한국농구연맹(KBL)은 "KT 허훈의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 12일 오후 2시 제30기 제4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KBL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허훈이 광고판을 찬 행위로 인해 재정위가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허훈은 전날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경기에서 종료 직전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이 잡혔다.
4쿼터 종료 10초를 남긴 시점, 73-72로 KT가 앞서던 가운데 허훈은 최창진의 패스를 받아 골밑 돌파에 나섰다. 이어 레이업 득점을 노렸으나 볼은 림을 외면했다. 이후 공격권은 정관장에 넘어갔고, 정효근이 파울을 얻어낸 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74-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허훈과 송영진 KT 감독 등이 나와 심판진에 항의했고, 허훈은 파울 챌린지를 요청했다. 하지만 파울 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규정상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없었고, 판정을 바뀌지 않았다. 그러자 허훈은 코트를 빠져나가면서 광고판을 발로 차고 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광고판을 걷어차는 행위는 타 스포츠에서도 징계 대상으로 오르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 경기에서 광고판을 강하게 발로 찬 한승규(당시 FC서울)에게 제재금 100만 원을 부과한 바 있다.
허훈의 이같은 항의는 올 시즌 KBL의 '하드콜(격한 몸싸움을 인정하는 심판 판정)'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취임한 유재학(62) 경기본부장은 취임식에서 "농구라는 종목상 몸싸움이 많이 일어나고 판정 기준도 늘 애매모호함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 있을 때도 분명히 느꼈지만 KBL도 하드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 흐름이 너무 끊기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효범(41) 서울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다가 제재금 70만 원을 받았다. 허훈 본인 역시 지난달 31일 소노전 이후 "하드콜 취지를 잘 모르겠다. 오늘 파울인데 안 불린 게 많다. 박치기를 하는데 기술을 어떻게 하나"며 "저도 거칠게 상대와 부딪히는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기준이 없다. 파울인 줄 알았는데 휘슬이 불리지 않고, 반칙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파울이다"며 작심발언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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