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신뢰 잃은 축구협회, 사람들 왜 분노하는지 나도 느껴"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4.11.08 17:30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8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WI컨벤션에서 열린 '제13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다시 한번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박지성 이사장은 8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열린 '제13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KFA에 대해 "현재 상황만으로 (볼 때) 많은 이에게 신뢰를 잃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신뢰를 회복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짓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내가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 되는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몽규 KFA 회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행정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회장을) 해야 한다"며 "정직하게 (단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8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WI컨벤션에서 열린 '제13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정몽규 회장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압박을 받고 있다.

문체부가 지난 5일 발표한 KFA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 회장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 △부적절한 사면 조치 주도 △충남 천안시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의 책임자로 지목된 상태다.


박지성 이사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KFA 국정감사 내용도 접했다며 "많은 분이 (KFA에 대해) 왜 분노하는지,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 나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KFA가 변하는 모습이 아니라 일관된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며 "결국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8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WI컨벤션에서 열린 '제13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에서 차범근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화 중인 모습. /사진=뉴스1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 중이란 박 이사장은 "행정적 업무는 아무나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내 능력도 능력이지만, 환경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 일본 J리그의 교토 퍼플 상가에서 프로 데뷔한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 등 구단에서 활약하며 '해버지'(해외축구+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14년간 축구선수로 뛰며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복 등 수많은 우승 기록을 세운 박지성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헌신했다. 그는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100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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