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다시 한번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박지성 이사장은 8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열린 '제13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KFA에 대해 "현재 상황만으로 (볼 때) 많은 이에게 신뢰를 잃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신뢰를 회복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짓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내가 어릴 때부터 해외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 되는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몽규 KFA 회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행정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회장을) 해야 한다"며 "정직하게 (단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몽규 회장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압박을 받고 있다.
문체부가 지난 5일 발표한 KFA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 회장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 △부적절한 사면 조치 주도 △충남 천안시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의 책임자로 지목된 상태다.
박지성 이사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KFA 국정감사 내용도 접했다며 "많은 분이 (KFA에 대해) 왜 분노하는지,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 나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KFA가 변하는 모습이 아니라 일관된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며 "결국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 중이란 박 이사장은 "행정적 업무는 아무나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내 능력도 능력이지만, 환경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00년 일본 J리그의 교토 퍼플 상가에서 프로 데뷔한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 등 구단에서 활약하며 '해버지'(해외축구+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14년간 축구선수로 뛰며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복 등 수많은 우승 기록을 세운 박지성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헌신했다. 그는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 100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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