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3분기 견조한 매출 성장세 속 영업이익 악재를 대거 털어내며 성공적 수익성 개선 신호탄을 쐈다. 이 회사는 상반기 꾸준한 매출 증가에도 지난해 말 합병으로 인한 상각비 반영 등에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관련 요소들을 상반기 대부분 해소하며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8일 셀트리온은 매출액 8819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의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2.4% 감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86.5% 늘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직전 분기와 대비되는 셀트리온 수익성 배경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반영된 합병 영향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통합 셀트리온 출범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높은 원가의 재고자산을 인수하면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해당 여파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상반기 1조6117억원의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87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조1215억원, 영업이익 3654억원과 크게 대비된 수치다.
하지만 3분기 들어 합병 상각비가 크게 감소하면서 분기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상반기 한자릿수에 머물던 영업이익률 역시 23.6%까지 높아진 상태다. 4분기에는 3000억원대 영업이익과 30%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전망된다.
하반기 수익성 회복 신호탄을 쏜 셀트리온은 견조한 바이오시밀러 매출과 짐펜트라 성장세를 앞세워 사상 첫 3조원대 연간 매출을 자신 중이다. 셀트리온은 3분기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를 앞세워 올해 누적 매출 2조4936억원을 달성, 지난해 전체 매출(2조1764억원)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영업이익의 경우 상반기 여파에 연간 기준으론 전년 대비 소폭 감소가 전망되지만, 이미 회복 구간에 접어든 만큼 내년 큰폭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셀트리온 연간 영업이익을 6287억원(지난해 6515억원) 수준으로 전망 중이지만, 내년엔 1조6000억원(매출액 약 4조7000억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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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펜트라 매출 확대 속 신규 시밀러 속속 가세…신약·CDMO 사업도 순항 중━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이달 스텔라라 시밀러 '스테키마' 유럽 출시에 이어 내년 아일리아 시밀러 '아이덴젤트' 출시가 예상된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시밀러(CT-P41)는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 심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까지 추가 시밀러 매출원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선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반영된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재고 소진, 상각비 문제 등이 하반기 개선되고, 미국 보험시장 특성과 상호교환성 등을 고려했을 때 짐펜트라 성과는 4분기부터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짐펜트라 판촉 성과와 내년 해외 출시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5종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따른 매출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중장기 동력이 될 신약 개발을 위한 행보도 시동을 걸었다.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항체-약물접합체(ADC) 학회인 '월드 ADC 2024'에 처음으로 참가해 신규 ADC 파이프라인 'CT-P70'와 'CT-P71'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두 제품 모두 효능·안전성을 확인했으며 빠른 시일 내 임상 시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사업 진출 본격화를 선언한 위탁개발생산(CDMO)은 보다 빠른 시일 내 실적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내 CDMO 자회사 설립 완료, 내년부터 본격적인 설비 증설과 영업활동을 예고한 상태다.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짐펜트라) 등을 자체 개발한 경험을 무기로 개발 역량 중요성이 커진 CDMO 내 차별화 경쟁력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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