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역사를 돌아보면 국내 가스산업은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정부의 에너지 다변화 정책에 따라 태동했다. 정부는 1974년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설립하면서 가스안전이라는 씨앗을 뿌렸으나 액화석유가스(LPG)와 도시가스 수요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도와 안전의식이 확립되지 못하면서 가스사고가 빈번했다.
1994년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1995년 대구지하철 공사장 도시가스 폭발사고 등으로 전 국민이 커다란 슬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안전관리 제도의 기반을 단단히 다져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가스산업은 또한번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안전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고 안전의식이 둔감해지고 있어 가스안전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가스사고가 상향세로 돌아서면서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다가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는 가스안전관리 체계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이를 위해 가스안전공사에서는 우선, 디지털 기반 과학적 안전관리로의 전환을 실행하고 있다. 기존 사람 중심의 안전관리 방식은 분명 그 효과성이 검증됐지만 시대는 이미 바뀌고 있다.
공사는 각종 업무의 신청과 접수, 진행상황의 열람과 서류의 보관까지 모두 온라인상에서 처리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글라스, 드론, 로봇 등 첨단기기를 업무에 도입하는 등 디지털화를 진행중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불편은 줄어들고 안전관리 효율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가스산업계와 함께하는 완성형 가스안전관리의 정착이다. 향상된 가스산업계의 안전관리 역량을 감안할 때 민간이 적극 참여하고 주도하는 가스안전관리가 정착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이에 공사는 첨단산업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 도입, 가스사고 배상책임보험 체계 개선, 민간의 자율안전관리 확대 등 많은 과제를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11월 11일 가스안전 관리에 기여한 산업계 등 100여명의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수여하는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행사를 개최하는 등 민간부문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현장에서 지속가능한 가스안전관리의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소경제 전환을 위한 수소안전관리 체계를 완성하고자 한다. 공사는 수소충전소 안전관리제도의 운영, 수소제품 시험·평가 인프라의 성공적인 구축과 운영, 수소안전관리 로드맵 2.0의 성공적 이행을 통해 안전관리와 산업발전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안전관리의 선진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안전한 현재를 만들었듯 오늘 우리는 더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 100년을 위해 또 다시 혁신의 노력을 시작하려는 출발점에 서있다. 이를 위해 공사의 모든 임직원은 가스안전관리를 소명 삼아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일상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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