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글로벌 처방 확대를 앞세워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견조한 실적을 유지 중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물론 연초 미국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 중인 신약 짐펜트라 역시 힘을 보탠 결과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매출액 8819억원, 영업이익 2077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특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2조493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2조1764억원)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견조한 매출 성장세는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처방 확대가 이끌었다. 특히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베그젤마를 비롯한 후속 제품들이 3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2.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지만, 매출원가 개선과 지난해 합병으로 인한 상각비가 크게 감소하며 직전 분기 대비 186.5% 늘었다.
셀트리온은 올해 글로벌 전역에서 입찰 수주·처방 성과가 확대되고 있고, 유럽·중남미 지역에서 후속 제품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3조5억원의 매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유럽·미국 등 주요국에서 주요 제품 처방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후속 제품들의 처방 확대도 가팔라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분기 램시마 유럽 점유율은 60%로 7년 연속 인플릭시맙 처방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램시마SC를 포함한 램시마 제품군의 합산 점유율은 76%를 기록했다.
항암 제품의 성과도 이어졌다. 트룩시마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3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허쥬마는 유럽 23%, 일본 6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플라이마는 유럽에서 국가별 맞춤형 입찰 전략을 성공적으로 전개하며 이탈리아 38%, 핀란드 32% 등 점유율 성장을 가속화, 3분기까지 전년도 연간 매출을 1.7배 초과한 2414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베그젤마는 유럽 주요국 장기 입찰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가며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처방률 2위로 올라섰다. 누적 매출은 1438억원으로 전년 연간 매출의 2.9배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은 연내 짐펜트라 지속 성장과 순항 중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강화 등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짐펜트라는 최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 계약을 완료하고, 지난달부터 미국 전역에 미디어 광고를 본격화 한 상태다.
바이오시밀러 역시 지난 1일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국에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를 출시하며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내년에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등의 후속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2종 역시 비임상 연구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상태다.
CDMO 사업은 올해 적극적인 진출 의사를 밝히며 연내 자회사 설립을 예고했다. 국내 또는 해외에 신규 공장을 확보해 생산 캐파를 증대하는 동시에 해당 시설을 CDMO 사업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이 가진 기술 개발 역량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증설 비용은 낮추고 생산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CDMO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데다, 매출원가 개선과 합병 상각비 감소 등 긍정적 요인도 함께 작용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면서 "실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