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핀테크 분야 기업들의 중동 진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 기업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UAE대사(사진)는 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주한UAE대사관 AI·핀테크 워크숍'에서 "오늘날 UAE는 AI를 미래 산업성장의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아이미 대사는 "UAE는 세계 최초로 AI 전담 부처를 설립한 이래 AI·디지털경제·원격근무 분야를 국무장관이 이끌고 있다"며 "거대언어모델(LLM) '팔콘'을 출시하는 등 AI 연구개발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뤄 왔다"고 밝혔다.
이어 "팔콘 재단과 같은 이니셔티브는 국제 협력, 특히 UAE와 한국의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기술혁신연구소(TII)는 지난 2월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3억달러(4160억원)를 지원하는 팔콘 재단을 출범한 바 있다.
이날 UAE 기관 관계자들은 투자·생활여건을 자국의 장점으로 꼽았다. 중동권역 내 다른 국가에 비해 투자유치·자금조달 경험이 많고 생활문화가 개방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스 라센 두바이챔버스(상공회의소) 매니저는 "UAE는 외국인의 100% 지분 소유를 허용한다"며 "걸프협력기구(GCC)에서 무역 자유를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바이챔버스는 올해 스타트업을 1800곳 이상 초대했고, 벤처캐피탈(VC) 1000곳이 1조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샴마 파이잘 알 자베리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 사업개발 담당은 "2015년 만들어진 ADGM은 영국 관습법에 따르는 국제금융자유구역"이라며 "법인이 7550개 이상 등록돼 있고 30곳 이상의 금융·비금융 기관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강병진 해시드 이사는 회사가 UAE 진출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하며 "아부다비 금융서비스규제청(FSRA)에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규제 면제조항이 굉장히 많아 적절한 투자환경이 구축됐다고 봤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적으로 기업 유치와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며 "같은 권역에서 경쟁하는 UAE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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