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68% 오른 7만6168.9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7만6943.12달러까지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뒤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결과다. 최근 7일 기준 비트코인은 9% 넘게 오른 상태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알트코인(비트코인이 아닌 가상자산)은 보다 가파르게 치솟았다.
최근 7일 상승률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16% 급등했고 솔라나의 경우 19% 뛰었다. 이 밖에도 네이로 레이디움 등 가상자산이 50% 넘게 올랐다. 파생상품인 선물시장에선 가상자산별로 상승과 하락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코인글래스 집계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1억1990만달러 규모 롱포지션(공매수)이 강제청산됐다. 숏포지션(공매도)의 경우 1억3650만달러 어치가 증발했다.
다만 가상자산별론 포지션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더리움의 경우 롱포지션이 1900만달러 규모 강제청산된 반면 숏포지션은 4700만달러가 강제청산됐다. 비트코인과 비교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이더리움이 급상승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돈을 크게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트코인의 경우 롱포지션에서 3000만달러가 강제청산된 와중에 숏포지션은 2500만달러 청산됐다.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라고 베팅했다가 돈을 날린 투자자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보다 더 많이 돈을 날린 것이다.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한 글들이 다시 늘었다.
비트코인 시세가 대선을 계기로 급등한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다만 가상자산의 특성상 시세 급변동의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글로벌 책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부정적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고,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금으로 조성하면 비트코인은 날개를 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12만5000달러, 2025년 말까지 2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는 SEC(증권거래위원회) 의장 교체와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삼겠다는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워 강력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결과 발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대선 자체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비트코인이 올해 반감기를 거친 가운데 미국 대선 이후 상승한 전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2012, 2016, 2020년 모두 반감기와 미 대선이 있던 해로, 대선을 전후해서 비트코인 가격은 올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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