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곽도원, 원망스러워"…개봉 2년 미룬 곽경택, 솔직 심경

곽경택 감독이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여파로 개봉을 2년이나 미뤘던 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이 "밉고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방관' 제작보고회에는 곽경택 감독과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참석했다.

'소방관'은 2020년 촬영을 완료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공개를 미뤘다. 그러던 중 곽도원이 2022년 9월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되면서 개봉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곽도원은 '소방관' 회식 자리에서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는 "고성이 오갔을 뿐 폭행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여론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날 곽경택 감독은 "개봉일이 오겠나 했는데 드디어 온다"며 "여러 작품을 찍었지만 유달리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 작업 마무리 중에 (곽도원 음주운전) 사고 소식을 들었다"며 "솔직한 심정은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 본인이 저지른 일에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사진=영화 '소방관' 예고편 갈무리

앞서 '소방관' 측은 지난 23일 공개한 예고편에서 곽도원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곽도원의 출연 분량에 대해 곽 감독은 "분량을 특별히 들어내지는 않았다"면서 "요즘 관객분들이 OTT나 숏폼 리듬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편집을 타이트하게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부분에서는 빠졌다"고 설명했다.

내달 4일 개봉하는 영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로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렸다.

곽 감독은 "소방관분들이 이 영화를 반드시 보실 것"이라며 "화재 현장이 얼마나 무섭고, 소방관분들의 용기가 필요한 현장인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