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부는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간 조기 회동을 위해 미국측과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특히 트럼프 당선인 신행정부가 꾸려지고 그 카운터파트들이 배치되는 절차와 더불어 인적 자산 등을 최대한 활용해 관계 맺기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친교 회동을 가져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례를 모델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분들, 해거티 상원의원 등 많은 분들이 용산에 여러차례 왔고, 많은 미국의 여야 상하원의원들하고 관계를 맺었다"며 "그들은 한참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가 좀 케미가 맞을 것(성향이 잘 맞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과거 트럼프 대통령 시절 행정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낸 분들과 공화당 상하원에서 영향력 있는 의원들하고 제가 관계를 잘 맺고 있다"며 "그분들이 '트럼프와의 관계를 잘 묶어주겠다'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7시59분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12분 가량 첫 전화통화를 했다. 이는 일본보다 90분 먼저 이뤄진 것이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같은날 오전 9시 30분부터 5분여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다. 외교 가에서는 소통의 순서를 외교력의 척도로 보기도 한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는 미국 대선 결과가 사실상 확정된 뒤 불과 반나절여 만에 성사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여기에는 그동안 대통령실 등이 구축한 인적자산이 물밑에서 발빠르게 움직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외교부 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문제를 다룰 카운터파트가 정리되기 전이라고 하더라도 논의할 수 있는 사안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교집합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전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정상이 이 같은 모든 문제에 대해 직접 만나 더 구체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조만간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자세한 사항은 캠프진, 실무진 간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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