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5대 증권사(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모두 3분기 순이익과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두자릿수대 수준의 순익 개선을 이뤘다.
구체적으로 한국투자증권 3분기 누적 1조41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3분기만에 순익 1조클럽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1% 늘었다.
뒤를 이어 삼성증권이 3분기 누적 7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순익이 증가했고, 키움증권이 같은 기간 6889억원으로 9.8%가 늘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이 6546억원으로 46.5%, NH투자증권이 5766억원으로 23.3% 뛰었다.
우리 정부의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며 상반기 국내 시장이 탄력을 받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 큰 변동성을 겪고 있어서 증권사들의 실적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주요 증권사들 대부분 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누적이 아닌 3분기 순익 역시 한국투자증권이 3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1%가 늘었고, 삼성증권은 2403억원으로 59.1%, 키움증권은 2117억원으로 4.4%, 미래에셋증권은 2921억원으로 276.2%, NH투자증권은 1539억원으로 52.7%가 증가했다.
줄어드는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일부 상쇄하면서 브로커리지 부분이 연착륙한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4000억원으로 작년보다 23.4% 감소했다. 반면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보다 80%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수수료손익이 작년보다 7% 가량 증가했는데, 국내는 6% 감소했지만 해외주식거래대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5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투자 고객들을 더 많이 보유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각각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손익이 작년보다 79%와 148%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증권사 골머리를 앓게 했던 해외 대체 투자 및 PF 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줄어든 것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지난 6월7일 발표된 사업장 평가기준 개선안 적용에 따라 8월29일 금융권 1차 사업성 평가를 한 결과 증권업은 전체 PF익스포져(위험노출금액) 26.5조원 중 부실 가능성 익스포져는 '유의' 1.4조원(5.3%), '부실우려' 1.9조원(7.2%) 수준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증권사들이 나름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했고,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채권 등 운용 수익이 개선된 점도 주요 증권사 실적에 영향을 줬다"며 "밸류업 지수가 공개됐고 각 사의 주주환원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당분간은 실적 중요성이 증권사들에게도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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