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각 구청에 따르면 서초구는 지난달부터 양재동 문화예술공원(양재동 200번지)에 200m 길이의 순환형 황톳길과 50m 길이의 황토체험장을 조성하고 운영 중이다. 비가 와도 이용할 수 있도록 파고라가 설치됐고, 족탕과 세족장도 갖췄다. 여기에 △서초2동 길마중길(200m) △잠원동 길마중길(150m) △반포1동 경부고속도로 시설녹지(150m) △반포2동 반포근린공원(195m), 올림픽대로변 시설녹지(150m) △양재동 문화예술공원(250m) 등에도 황톳길을 만들었다.
맨발 걷기는 숲길과 산책길을 맨발로 걸으며 땅의 에너지를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지압 효과와 혈액 순환 촉진, 성인병 예방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많은 이들이 맨발 걷기를 즐기고 있다. 맨발 걷기가 지구와 우리 몸을 연결한다는 의미의 '어싱(Earthing)'이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종로구는 '인왕산 맨발산책길'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왕산 해맞이동산 일대 이면도로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 내고 연장 134m 맨발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황토족탕, 세족장, 신발장 등 부대 시설을 설치해 이용 편의를 함께 제공한다.
강동구도 최근 두레근린공원, 명일근린공원, 동남로 녹지 구간 등에 황톳길을 만들었다. 두레근린공원은 120m의 순환형 황톳길로, 세족장과 신발장을 이용할 수 있다. 동남로 녹지 구간엔 황토 유실을 막기 위해 320㎡의 건식형 황톳길을 조성했다.
동대문구도 지난달 답십리근린공원에 숲속 황톳길을 공개했다. 답십리1공원(상부)에는 130m, 답십리공원(하부)에는 110m로 총 240m의 황톳길이다. 경사진 구간엔 황토 유실을 방지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압 보도로 만들었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맨발 걷기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직접 황톳길을 설치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많다"며 "주민들이 일상 속 지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관리 등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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