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성큼성큼' 황톳길 인기 폭발…"우리 동네는?" 요청 봇물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4.11.11 05:50

[시티줌]서초구 양재동 문화예술공원·강동구 두레근린공원..지압 효과·혈액 순환 촉진 등 건강에 도움

양재동 문화예술공원에 조성된 황토체험장 /사진제공=서초구청
'맨발 걷기'가 유행하면서 서울의 공원과 숲길 곳곳에 황톳길이 들어서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각 구청이 건강복지 실현을 위해 황톳길을 조성 중이다.

11일 서울 각 구청에 따르면 서초구는 지난달부터 양재동 문화예술공원(양재동 200번지)에 200m 길이의 순환형 황톳길과 50m 길이의 황토체험장을 조성하고 운영 중이다. 비가 와도 이용할 수 있도록 파고라가 설치됐고, 족탕과 세족장도 갖췄다. 여기에 △서초2동 길마중길(200m) △잠원동 길마중길(150m) △반포1동 경부고속도로 시설녹지(150m) △반포2동 반포근린공원(195m), 올림픽대로변 시설녹지(150m) △양재동 문화예술공원(250m) 등에도 황톳길을 만들었다.

맨발 걷기는 숲길과 산책길을 맨발로 걸으며 땅의 에너지를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지압 효과와 혈액 순환 촉진, 성인병 예방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많은 이들이 맨발 걷기를 즐기고 있다. 맨발 걷기가 지구와 우리 몸을 연결한다는 의미의 '어싱(Earthing)'이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석촌호수 송파나루공원 황톳길 /사진제공=송파구청
송파구에선 석촌호수 송파나루공원의 320m 길이의 황톳길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엔 헬리오시티 맞은편 녹지대에 '어싱길'을 만들어 마사토길, 점토지압길, 석재지압길까지 총 365m 길이의 다채로운 맨발 걷기 길을 조성했다. 산림욕과 맨발 걷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오금공원의 숲속 힐링길도 있다. 지압 효과가 있는 황토 볼풀장도 만날 수 있다.

종로구는 '인왕산 맨발산책길'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왕산 해맞이동산 일대 이면도로의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 내고 연장 134m 맨발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황토족탕, 세족장, 신발장 등 부대 시설을 설치해 이용 편의를 함께 제공한다.


강동구도 최근 두레근린공원, 명일근린공원, 동남로 녹지 구간 등에 황톳길을 만들었다. 두레근린공원은 120m의 순환형 황톳길로, 세족장과 신발장을 이용할 수 있다. 동남로 녹지 구간엔 황토 유실을 막기 위해 320㎡의 건식형 황톳길을 조성했다.

강동구 명일근린공원의 황톳길 /사진제공=강동구청
영등포구는 안양천 제발산책로에 1.1㎞에 이르는 '맨발 황톳길'을 선보였다. 지난달엔 이곳에서 '맨발걷기'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해당 행사에선 공연과 퀴즈 이벤트, 황토염색 체험, 건강차 마시기 등의 프로그램도 열렸다.

동대문구도 지난달 답십리근린공원에 숲속 황톳길을 공개했다. 답십리1공원(상부)에는 130m, 답십리공원(하부)에는 110m로 총 240m의 황톳길이다. 경사진 구간엔 황토 유실을 방지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압 보도로 만들었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맨발 걷기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직접 황톳길을 설치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많다"며 "주민들이 일상 속 지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관리 등을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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