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사과했는지 모르겠다는 국민들 말씀이 많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미스터리로 남는 140분이었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 대해 '뻔뻔한 궤변', '아무말대잔치' 등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달 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관철을 목표로 장외 여론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니 반성은 없고 국민 앞에 솔직하지 못했다"며 "진솔하고 진지한 성찰과 사과, 그리고 국정 기조의 전면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시종일관 위협적인 자세, 진실을 피하는 변명과 거짓말, 헌법과 법률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대통령의 태도와 인식은 윤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는 물음을 남겼고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 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검에 참여했으면서 특검이 헌법에 반한다는 궤변을 뻔뻔하게 늘어놨다"며 "특검을 왜 거부하나, 죄를 지었으니까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지은 죄가 크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반드시 특검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김 여사 특검법 수용을 압박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이제 결단하라. 적당히 말로 때울 수 있는 시간은 끝났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결단하라. 자격도 없는 분노한 민심에 휩쓸려 사라질 것인지 국민의 편에서 함께 싸울 것인지 선택하라"고 전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어제 기자회견은 무제한 회견이 아니라 무익한 회견이었다"며 "대국민담화는 거짓말 담화, 공천개입 자백 담화, 전쟁을 부추긴 담화였다. 담화를 듣던 국민들은 담이 올 지경이었다"고 말했다.주철현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대통령 품격에 맞지 않는 동문서답과 자아도취, 현실 부정과 자가당착으로 가득 찬 횡설수설에 불과했다"며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했다"고 했다.
오는 9일 서울시청 부근에서 열리는 민주당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특검 촉구 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발언도 여럿 나왔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국민들 분노에 기름을 퍼부었다"며 "이제 국민들 심판의 불꽃이 광장에서 타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다시 한번 촛불의 시간이 왔다. 내일(9일) 저녁 서울 시청역에서 국민들을 뵙겠다"고 말했다.
김성회 당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범국민 투쟁 여론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 담화는 사과를 빙자한 국민 우롱 140분이었다"며 "우리 당은 끝장 총력 대응 기조하에 범국민 투쟁 여론전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후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달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따른 본회의 재표결에서 법안이 의결되기 위해선 국회 재적인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전체 의원 300명 기준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108석을 가진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법안이 통과되는 셈이다.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 관철을 위해 장외에서 여론전을 벌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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