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2년 만에 '에코-프렌들리 데이'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에코-프렌들리 데이는 에코프로가 2021년부터 개최한 기관 투자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연례 IR(투자설명회) 행사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차례로 나와 실적 분석, 경영 전략, 재무 목표 등을 제시한다. 이날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도 참석해 참석자 160여명에 인삿말을 건넸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확고한 시장 지배력 확보와 함께 고체 전해질, 실리콘(Si) 음극재, OLO 양극재, 나트륨이온전지(SIB) 양극재 등 4대 소재 개발을 통해 기술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니켈 비중을 현재 90% 수준에서 95%로 올린 하이니켈 제품 외에, 니켈 함량을 60~65%로 낮춘 고전압 미드니켈을 통해 삼원계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30년까지 25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기존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21조원(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개발 중인 4대 신소재를 통해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30년까지 원료 사업화를 통한 원료매출 7000억원, 외부고객사 확대를 통한 전구체 매출 5조6000억원 등 총 6조3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목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2030년 매출 목표는 환경부문 8000억원, 신소재 부문 5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중국의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협업해 경쟁력도 확보한다. 일명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로, 캐나다, 헝가리에 이어 에코프로의 세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광물 제련과 전구체 제작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GEM과, 전구체·양극재 사업을 하고 있는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에서 '제련→전구체→양극재' 통합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이뤄지면, 에코프로가 강점을 가진 삼원계(NCA·NCM) 양극재가 중국 기업들의 중저가 LFP(리튬·인산·철) 공세를 이겨낼 수 있다고 판단이었다.
양사는 연내에 GEM과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6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목표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이날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의 원가절감 효과가 10% 이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에코프로는 삼원계 양극재의 핵심 자원인 니켈 확보 노력도 가속화한다. 에코프로는 지주사 차원에서 GEM 소유 인도네시아 제련소에 지금까지 약 3억달러(4150억원)를 투자해 니켈 자원을 확보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GEM이 보유 중인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의 대주주 지분을 취득했다.
니켈과 함께 주요한 광물자원인 리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현재 에코프로그룹은 리튬 추출 기술을 가진 에코프로씨엔지와, 리튬 정련 기술을 가진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을 합병하기로 하고 실무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에코프로의 지난 26년은 위기가 아닌 날이 단 하루도 없었지만, 그때마다 위험을 기회로 전환했다"며 "제조업의 본질인 연구개발, 생산성 향상, 경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뛰어넘고 도약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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