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유럽서 4-1BB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 발표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11.08 09:46

이중항체 구조로 4-1BB 단일항체의 간 독성 부작용 극복
이상훈 대표 "이중항체 임상 개발 순항 중…다양한 사업 기회 모색할 것"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PEGS 유럽에서 4-1BB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 발표를 진행 중이다.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16회 유럽 단백질·항체 엔지니어링 서밋'(PEGS 유럽)에 참석해 4-1BB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PEGS 유럽은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이 모여 단백질과 항체 공학에 대한 전문 지식과 최신 정보 등을 공유하는 유럽 최대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직접 회사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구두 발표했다. 발표 제목은 '종양미세환경에서만 4-1BB를 통해 T 세포를 활성화하고,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인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다.

4-1BB는 면역 세포 중 하나인 T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4-1BB 단일항체는 T 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4-1BB 단일항체를 개발한 것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다. 다만 이들이 개발한 4-1BB 단일항체는 강력한 항암 효능을 보였으나, 간에서도 4-1BB가 활성화되며 발생한 심각한 간 독성으로 인해 임상 단계에서 개발이 중단됐다.

그랩바디-T는 이같은 4-1BB 단일항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중항체 구조로 개발됐다. 이중항체의 경우 Claudin18.2, HER2 등의 종양 항원도 동시에 표적해 암 세포가 발현한 종양미세환경에서만 T 세포가 활성화되도록 설계할 수 있다. 그랩바디-T가 적용된 에이비엘바이오 임상 단계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로는 △ABL503 △ABL111 △ABL103 △ABL105 등이 있으며, 지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된 ABL111의 임상 1상 중간 분석 결과에서 심각한 간 독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ABL111은 미국·중국에서 3중 병용 임상 1b상을, ABL503은 미국·한국에서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ABL103은 국내에서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ABL105은 기술이전 파트너사 유한양행이 호주·한국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항체 전문가들 앞에서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개발에 실패한 4-1BB를 이중항체 구조로 개발해 고유의 간 독성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그랩바디-T 적용 파이프라인들이 고무적인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 협력·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4-1BB 이중항체의 가치 역시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그랩바디-T 플랫폼의 가치를 알리고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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