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27명이 탑승한 어선 금성호가 침몰한 가운데 구조된 50대 한국인 선원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4시33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금성호(129t·대형선망·승선원 27명)가 침몰 중이라는 인근 어선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해경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금성호 승선원 총 27명 중 한국인이 16명,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은 11명으로 확인됐다. 실종 선원은 한국인 10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총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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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한국인 선원 2명 사망…12명 실종━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 등 선원 15명은 인근 선단에 의해 구조됐다. 이 중 한국인 선원 50대 남성 2명은 심정지 상태로 제주시 한림항을 거쳐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제주서부보건소에 따르면 구조된 항해사 1명은 보건소에서 응급조치를 마친 뒤 병원에 가지 않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 상황을 알고 있으니 구조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 구조된 12명은 두통, 오한 등 경상자로 제주한마음병원과 제주중앙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이 중 3명은 오전 9시30분 기준 병원 진료를 받는 중이며 9명은 보건소로 옮겨졌다.
백일순 제주서부보건소장은 "오전 5시20분에 현장 진료소와 임시의료소를 설치한 뒤 심정지 환자 2명을 바로 병원에 이송했다"며 "다른 이들은 119재난버스로 병원에 이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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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잡이 어선 '금성호'…해경 "어획물 운반선으로 옮기다 선체 기울어" 추정━
금성호는 전날 오전 11시49분쯤 서귀포항에서 출항해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고등어 잡이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해경은 선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금성호가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기던 중 선체가 갑자기 기울어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신고 접수 후 22분 뒤인 같은 날 새벽 4시55분에 현장에 도착한 후 약 5시간30분째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고 해역엔 초속 4∼6m의 북동풍이 불고 파도가 1m 높이로 일고 있다.
해경 함정 18척과 항공기 4대, 제주해경청 특공대와 제주해경서 구조대, 해군 함정 3척, 항공기 1대, 공군 항공기 1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해양경찰청을 중심으로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는 현장의 가용자원 및 인력을 총동원해 인명 수색 및 구조에 만전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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