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이하 에이티넘성장펀드)는 올해 8월 기준으로 약정총액 가운데 약 23.1%의 투자금을 소진했다. 약 1987억원 규모다.
에이티넘성장펀드는 지난해 9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메가 벤처펀드다. 2023년 9월 7942억원으로 1차 클로징을 완료하고, 이후 출자자(LP)를 추가 모집해 같은 해 12월 8600억원으로 최종 결성했다. 에이티넘성장펀드에는 국민연금공단,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교직원공제회, 싱가포르 버텍스홀딩스 등 국내외 쟁쟁한 LP들이 출자에 참여했다.
에이티넘성장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모두싸인, 케어메디, 라이너, 라이드플럭스 등 국내 스타트업을 포함해 브리아AI(이스라엘), 소닉오디오(이스라엘) 링크(미국), 파인트리테라퓨틱스(미국), 클룩(홍콩), 슬릭프로우(싱가포르·홍콩) 등 해외 스타트업도 포함됐다.
투자 단계도 다양하다. 기업가치 평가가 어려운 극초기 기업에 사용되는 SAFE(조건부지분인수계약)부터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까지 스타트업 생애 전주기에 투자했다.
에이티넘성장펀드가 처음 결성된 당시만 해도 VC 업계에서는 우려가 앞섰다. 펀드 사이즈 때문이다.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각 스타트업의 사이즈가 작은 한국에서 8000억원이 넘는 펀드를 소진하려면 그만큼 투자 건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심사역 한 명이 관리해야 하는 포트폴리오사 수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부문대표 체제로 해법을 찾았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펀드 결성 이후 투자 부문 별로 부문대표를 두고, △서비스·플랫폼 △테크 △바이오·헬스케어 △게임·콘텐츠 등 각 부문 별로 투자 전문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플랫폼 부문은 김제욱 부사장, 테크 부문은 맹두진 사장,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은 곽상훈 전무, 게임·콘텐츠 부문은 박상호 전무가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각 부문대표들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원펀드로 운영했을 때보다 의사결정이 빠를 수 밖에 없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펀드 멀티 클로징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향후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는 국내·외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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