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과의 명복을 빕니다"…캠퍼스 한복판서 장례식, 무슨 일?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11.08 09:05
대구대 사회학과가 45년 만에 폐과 수순을 밟으면서 학생회가 사회학제 '메모리얼 파티'(Memorial Party)를 기획했다. 장례식장처럼 추모공간을 마련했다./사진=뉴스1(독자 제공)

한 대학 캠퍼스에서 대낮에 '사회학과 장례식'이 진행돼 시선을 모았다. 폐과가 결정된 사회학과를 기억하고 사회학의 가치를 되새기는 행사였다.

8일 대구대 사회학과 학생회 등에 따르면 사회학제 '메모리얼 파티'(Memorial Party)가 7~8일 이틀간 대구대 누리마당에서 진행되고 있다.

1979년 설립된 대구대 사회학과는 45년 만에 폐과가 결정됐다. 이에 학생회가 기획한 행사다.

캠퍼스 한복판에 차려진 빈소에는 학생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영정사진을 두는 액자에는 '대구대학교 사회학과'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그 아래엔 사회학 주요 도서가 펼쳐져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학생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헌화했다. 주변엔 서강대, 부산대를 비롯한 다른 대학 사회학과 등에서 보낸 근조화환도 눈에 띄었다.


대구대 사회학과 학생회가 기획한 '메모리얼 파티'(Memorial Party) 포스터 이미지/사진=학생회 인스타그램 캡처

대구대 사회학과 학생회는 "조용히 없어질 수는 없기에 조금 특별하게 사회학과를 기억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학과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 보여주고 사회학과가 어떻게 기억되고 추억돼야 하는지 말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대는 내년부터 사회학과를 비롯한 6개 학과에 대한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 사회학과의 경우 올해 정원 31명 모집에 등록한 신입생이 절반 수준이었다.

재학생을 고려해 학과는 2030년까지 유지되고 수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학생이나 교원이 전과, 소속 전환 등을 요청하면 이를 감안해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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