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명예직이라더니…"뉴진스에 2억4000만원" 서울시 혈세 펑펑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11.08 09:04
그룹 뉴진스가 2025 S/S 서울패션위크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가 홍보대사인 아이돌그룹 뉴진스에 보수로 2억40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자체 홍보대사는 통상 무보수 명예직으로 운영되지만, 서울시는 민간에서 받는 수준에 따라 보수를 지급했다.

8일 김혜영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 광진4)이 서울시에서 받은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홍보대사 보수지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서울시 홍보대사로 임명된 뉴진스는 보수로 총 2억4000만원을 받았다.

'서울시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 제6조'에 따르면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서울시 홍보대사로 임명된 52명에게 총 4억5000만원의 보수가 지급됐고, 이중 무보수로 활동한 홍보대사는 29명에 불과했다.

특히 뉴진스는 전체 보수액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멤버 개인별로 계산해도 약 5000만원으로 최고액이다. 이외에도 디자이너 A씨는 4000만원을, 방송인 B씨는 2050만원을 받았다.


김 의원은 "홍보대사 운용의 기본원칙은 재능기부라고 할지라도 조례에 따라 홍보대사 활동에 필요한 각종 여비 등 필요한 경비를 받을 수 있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뉴진스가 받은 금액은 여비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홍보활동에 따른 대가라고 봐야 맞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고액 보수를 받은 홍보대사의 경우 민간에서 받는 수준에 따라 지급된 것"이라며,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홍보대사 운용 관련 개선 계획을 수립하여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 홍보대사의 보수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광주광역시교육청은 배우 차선우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교육캠페인과 스승의 날 홍보영상을 촬영하면서 1100만원을 지급했다가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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