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광교 일대에 사슴이 나타나 시민 2명을 공격하면서 시가 포획에 나섰지만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슴이 또 한 차례 목격되기도 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졌다.
8일 뉴시스·뉴스1에 따르면 시는 전날 오전 9시쯤부터 수원 장안구 광교산·광교저수지 일대와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일대에서 사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시청 공무원과 소방관, 경찰관 각 10명씩 모두 30명을 투입하고 마취총과 그물망을 준비했지만 아직 포획하지 못했다.
수색 과정에서 사슴이 한 차례 목격됐는데 포획 장비를 보유한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에 산 방향으로 도망갔다. 또 전날 사슴이 농가에 내려와 서성였다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
사슴이 시민을 공격하는 일은 지난 6일 새벽 두 차례나 발생했다.
먼저 오전 1시쯤 광교호수공원 산책로에서 뿔 달린 사슴이 나타나 30대 남성을 공격했다. 이 남성은 사슴뿔에 복부 등을 받혀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떨어져 다쳤다.
같은 날 오전 5시쯤엔 앞선 장소에서 6㎞가량 떨어진 광교저수지에서 산책하던 60대 여성이 사슴뿔에 양쪽 허벅지를 찔려 크게 다쳤다.
사슴 목격담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초와 지난 1월 등에도 사슴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1월에 목격된 사슴은 뿔이 없었다고 한다.
당국은 야생 사슴이 아니라 유기·유실된 사육 사슴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야생 사슴은 멸종 상태여서 국내에 출몰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서다.
수원시와 인근 지역에서 운영 중인 사슴 농장은 수원 2곳(권선구 오목천·당수동), 용인 2곳, 의왕 1곳 등 총 5곳으로 파악됐다.
사슴은 법적으로 유해 야생동물이 아니어서 포획할 근거가 없지만 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포획에 나섰다.
또 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광교산 등산로, 사슴 출몰 장소에 안내 현수막을 걸고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사슴을 보면 사진을 찍거나 다가가지 말고 즉시 119 또는 112로 신고해 달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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