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대통령께서도 빠른 시기에 하자고 말했으니 (외교부가) 계속 조율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59분부터 약 12분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양 정상이 이 같은 모든 문제에 대해 직접 만나 더 구체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조만간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자세한 사항은 캠프진, 실무진 간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미국 현지에서 양국 간 소통을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발 빠르게 성사될 수 있었던 것도 조 대사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당국자는 "저희 외교부 차원에서 그동안 네트워킹 활동을 굉장히 많이 했다. 주미대사관이 100번 넘게 양측 후보 진영 사람들을 만났다"며 "조 대사님은 차기 행정부와의 네트워킹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좀 더 활동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 하루 만에 통화를 했는데 이는 결국 한미동맹의 중요성,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한국이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주요 행위자로서 미국에 갖고 있는 평가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통화를 기초로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한미동맹과 협력을 더 강화하는 길을 열었다고 본다. 많은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관계를 안정화시킨다는 두 분의 의지가 표출됐다"고 했다.
취임 전 회동이 성사되면 한미 관계에 있어서의 긍정적 기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개인 친분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의 경우 '밀월 관계' 구축에 성공하면서 재임 중 트럼프 전 대통령과 14차례의 대면 정상회담과 37차례의 공식 통화를 했다.
회동 성사 여부에 따라 트럼프 정부에서의 첫 공식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례적으로 미국 정상이 1월에 새로 취임하면 한국은 일본 다음 순서로 4월쯤 정상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한미관계 강화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더 이른 시기에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우리가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본보다 더 빠르게 통화를 성사시킨 만큼 정상회담도 일본보다 이른 시기에 개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국자는 첫 공식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시기를 특정해 말씀드릴 순 없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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