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日아베처럼 트럼프 취임 전 만날까…이르면 올겨울 회동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 2024.11.07 18:12

[the3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통령실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정부가 내년 1월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 전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동을 추진 중이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친교 회동을 가져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례를 모델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회동 성사 여부에 따라 첫 공식 정상회담 시기도 결정될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대통령께서도 빠른 시기에 하자고 말했으니 (외교부가) 계속 조율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59분부터 약 12분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양 정상이 이 같은 모든 문제에 대해 직접 만나 더 구체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조만간 이른 시일 내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자세한 사항은 캠프진, 실무진 간 대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미국 현지에서 양국 간 소통을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발 빠르게 성사될 수 있었던 것도 조 대사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당국자는 "저희 외교부 차원에서 그동안 네트워킹 활동을 굉장히 많이 했다. 주미대사관이 100번 넘게 양측 후보 진영 사람들을 만났다"며 "조 대사님은 차기 행정부와의 네트워킹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좀 더 활동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 하루 만에 통화를 했는데 이는 결국 한미동맹의 중요성,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한국이 인태(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주요 행위자로서 미국에 갖고 있는 평가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통화를 기초로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한미동맹과 협력을 더 강화하는 길을 열었다고 본다. 많은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관계를 안정화시킨다는 두 분의 의지가 표출됐다"고 했다.


(웨스트 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당선 연설을 갖고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하고 있다. 2024.11.0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웨스트 팜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외교부는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윤 대통령과 회동이 성사되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과거 아베 전 총리가 2016년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빠르게 첫 친교 회동을 가진 것을 모델로 삼아 준비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전 회동이 성사되면 한미 관계에 있어서의 긍정적 기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개인 친분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의 경우 '밀월 관계' 구축에 성공하면서 재임 중 트럼프 전 대통령과 14차례의 대면 정상회담과 37차례의 공식 통화를 했다.

회동 성사 여부에 따라 트럼프 정부에서의 첫 공식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례적으로 미국 정상이 1월에 새로 취임하면 한국은 일본 다음 순서로 4월쯤 정상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한미관계 강화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더 이른 시기에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우리가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본보다 더 빠르게 통화를 성사시킨 만큼 정상회담도 일본보다 이른 시기에 개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국자는 첫 공식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시기를 특정해 말씀드릴 순 없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폐지 줍는 노인 없는 일본…"종이는 쓰레기 아냐" 20년 앞서간 이유
  2. 2 빚 갚았다던 이영숙 침묵 속…'흑백요리사' 출연료까지 압류
  3. 3 "피임을 왜 해요?"…성 경험 여학생 9562명에 물으니
  4. 4 "내가 영감 줬나"…'아동 성범죄' 고영욱, 또 난데없이 GD 소환
  5. 5 사격 김예지, 총 내려둔다…돌연 소속팀에 사표 제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