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명 중 56명이 뽑힐 때까지 반복해 20회가량 격렬한 춤을 추게 한 건데, 지원자들이 지쳐 쓰러져 우는데도 멈추지 않아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 줄 잇고 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싸패스러워서 말 나오고 있는 한중 서바이벌'이라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글은 아이치이가 최근 공개한 '스타라이트 보이즈' 2회차에서 '시그널송 미션'을 문제 삼았다. 이 미션은 전체 서바이벌 도전자 68명을 인형 박스처럼 칸칸이 올려두고, '스타라이트 보이즈' 프로그램의 시그널송 안무를 반복적으로 추게 해 56명을 뽑는 미션이었다.
68명을 켜켜이 쌓아놓은 탓에 멀리서 합격자를 선발하기 힘들었고, 심사위원들은 이들이 시그널송 안무를 2번 반복할 때까지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다 3회차 시그널송 안무 때 1명을 뽑고 4회차에는 2명을 뽑고, 이런 식으로 총 56명을 선발한다.
서바이벌에서 뽑히기 위해 참가자들은 2분 분량의 시그널송 안무를 격렬히 춘다. 합격할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격렬한 안무를 춰야 하는 것이다. 노래 한 번 끝나면 30초의 휴식 시간을 줄 뿐, 다시 안무가 시작된다.
합격 정원 56명을 뽑을 때까지 미션은 계속 반복되고, 안무 자체가 동작도 크고 힘이 많이 들다 보니 10회차쯤 지나자 참가자들이 지쳐 쓰러지는 장면이 노출된다.
그러나 지친 몸과 별개로, 합격이 걸린 미션인 만큼 참가자들은 울면서 몸이 부서지도록 춤을 춘다. 일부는 산소 호흡기를 가져다 대기도 한다.
결국 중국 참가자 한 명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면서 프로그램 진행방식에 항의하자, '가이드'인 이승기가 나선다.
이승기는 항의하는 참가자에게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온 것 아니냐"면서 "가이더들(심사위원인 아이돌) 다 콘서트 하면 많으면 30곡 정도 팬들 앞에서 이 강도로 (춤추면서) 공연한다"고 항의를 저지했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은 "미친 거 아니냐, 누가 콘서트에서 30곡을 추나", "30곡은 오버다", "물도 안 주고 저거 시켰다. 제작진 쉴드 치면 안된다", "관심주면 계속 저러니까 철저히 관심을 끊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같은 노래에 맞춰 쉬지 않고 20번이나 춤을 추는데 정상이 아니다", "이런 형식 정말 피곤하다. 보고 싶지 않다", "도대체 누가 이런 망가진 경쟁 시스템을 고려했나", "연습생을 인간 취급하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운동을 하면 근육 융해증(고강도 근육 운동을 짧은 시간에 반복해서 할 경우 근육이 녹는 병)을 유발할 수 있다. 꿈을 좇을 뿐인데 이렇게 사람을 모욕하나"고 우려했다.
특히 발라드 가수인 이승기가 저런 말을 했다는 점에서 한중 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친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승기 팬이지만 저 말은 웃긴다"면서 "아이돌이건 발라드 가수건 콘서트 할 때 누가 10곡, 20곡 연속해서 부르고 춤 다추냐. 중간에 멘트하고 팬이랑 소통하면서 쉬고, 인원이 여럿인 아이돌들은 대부분 유닛 무대하면서 돌아가면서 쉰다"라며 지적했다.
실제 음악기획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가치스튜디오' 유튜브도 해당 방송 리뷰에서 "현직 아이돌인 한결도 10회 지났을 때부터 지쳐서 쓰러졌다"면서 "버핏 테스트 같은 동작을 3분 하고 30초 쉬었다가 또 반복하는 것인데 현직 아이돌도 30곡을 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유튜버는 이 같은 자극적인 장면이 해당 프로그램의 시그니처가 되면서 화제성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한편 스타라이트보이즈는 중국 OTT 플랫폼인 아이치이가 한국 연예인을 기용해 한중 합작으로 만든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배우 이성경이 MC로, 가이더(Guider) 역할에 이승기, 대성(빅뱅), 한해, 최영준, 권은비, 후이, 에릭, 스테이시 윤이 등장한다. 69명 참가자 중 21명이 한국 국적이고 현직 아이돌도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