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시에서 항공우주 관련주인 에이치브이엠은 전일 대비 26.5% 오른 2만5500원에 마감했다.루미르도 21.12% 뛰었다. 이 밖에도 쎄트렉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등이 올랐다. 자율주행 관련주 디와이도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여건에서 업종별로 매수세가 선별적으로 들어왔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04% 상승한 강보합권(2564.63)에 그쳤고 코스닥지수는 1.32% 하락했다. 항공우주, 자율주행 업종의 상승은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 CEO의 이른바 '우주 동맹' 가능성과 테슬라가 보급에 힘을 쏟는 자율주행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한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엑스(SpaceX)라는 민간 우주개발업체를 창립했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규제 완화 등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돌았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허리케인 '헐린'이 할퀴고 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주민들의 스타링크 사용 요청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조선업종인 한화오션은 21.8% 급등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5.1%, 9.2% 올랐다.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조선업종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수혜론의 현실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항공우주 관련 업종과 관련, "2018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우주정책명령 2호'에는 우주의 상업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명시했다"라며 "민간 우주 산업의 빠른 혁신과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우주 규정을 간소화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는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종합적 규제 완화 요구와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종목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 국책 과제 수가 증가하고 있고, 입찰에 성공할 경우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으나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할 만큼 재무적 성과로 귀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 지출을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관측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를 경우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약화한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부터 1400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원화 약세가 환차손을 유발해 매도 욕구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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