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팅' 머스크, 하루 250배 수익…파월의 트럼프 평가에 관심[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11.07 18:3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대선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6일(현지시간) 14.8% 오른 288.5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올들어 최고치이자 2022년 9월22일 288.59달러 이후 2년 1개월 남짓만의 최고치다.
테슬라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트럼프는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반대해왔다. 따라서 그의 대선 승리는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산업에 부정적이다. 실제로 이날 전기차회사인 리비안 오토모티브와 루시드 그룹은 각각 8.3%와 5.3% 급락했다. 반면 전통 자동차회사인 GM과 포드는 각각 2.5%와 5.6% 상승했다.

또 트럼프는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정부 효율성 부서를 만들고 머스크가 감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테슬라에 신경 쓸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

머스크는 이미 테슬라 외에도 우주항공기업인 스페이스X와 소셜 미디어 엑스(X),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인 xAI를 경영하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머스크가 테슬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은 그간 테슬라 주주들에게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테슬라가 이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압도할 만한 막대한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대선 승리 연설에서 머스크를 지목하며 "우리에겐 새로운 스타가 있다. 스타가 탄생했다. 일론"이라고 말했다. 또 "(머스크는) 특별하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고 슈퍼 천재"라고 칭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 1억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6일 하루만에 테슬라는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거의 1200억달러가 늘어났다. 이 결과 머스크는 미행사 스톡옵션을 포함해 개인 자산이 하루만에 250억달러 증가하게 됐다.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전체 전기차산업은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테슬라 주가는 40~50달러 상승해 시가총액이 1조~1조5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테슬라 주가는 이미 6일에만 37달러 올랐고 시가총액은 8071억달러에서 9262억달러로 늘어났다.

아이브스는 트럼프가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없애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된다고 해도 테슬라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다는 것은 기존 자동차업체와 경쟁이 감소한다는 의미로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벤 칼로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 모두 이득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탄생으로 테슬라에 가장 긍정적인 것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실적 발표 때 주별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승인을 따로 받아야 하는 것이 엄청나게 고통스럽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연방정부 차원의 일괄 승인 제도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가 주력해온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사업화하려면 규제당국의 승인이 핵심이다.



FOMC 결과 공개


미국 연방기금 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한편, 7일에는 오후 2시(한국시간 8일 오전 4시)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 공개된다. 30분 뒤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는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98% 가까이 반영돼 있다. 나머지 2%는 금리가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0.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에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를 포함한 경제 전망이 발표되지 않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 집중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가 그 동안 내세워온 경제정책인 관세 인상과 감세안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에버코어 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팀장인 크리슈나 구하는 "파월 의장은 이번 대선 결과가 경제와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떤 성급한 판단도 내리려 하지 않을 것"이리고 예상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정치적 논쟁을 피하려 "새로운 행정부의 정책 계획을 시간을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실제 정책이 개발돼 시행되는 것을 보고 평가를 구체화할 것이라고만 말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갸인 퀸시 크로스비는 CNBC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채수익률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그것이 경제 성장과 관련이 없다면 (연준이 목표로 하는) 최종 금리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궁극적으로 금리를 어디까지 내릴 것인지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CME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 현재 4.75~5%보다 1%포인트 더 낮은 3.75~4%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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