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관총서는 10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어난 3090억6000만달러(431조6023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2.4% 증가율은 물론 시장 기대치인 5%를 크게 상회한 깜짝 실적이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3월 -7.5%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났지만 10%를 상회한건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수출물량으로도 무려 27개월 만에 최대치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낙관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해관총서는 "10월 수출 깜짝실적은 제조업체들이 미국과 EU의 추가관세를 예상해 주문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7개월 연속으로 선적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관세가 구체화하면 곧바로 수출증가세가 꺾일 수밖에 없다는 거다.
11월은 중국에 어두운 달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를 11월 말부터 본격 발효하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중국산 전기차 최대 수출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40% 안팎의 관세 부과가 개시된다.
이를 반영하듯 10월 미국으로 향하는 중국 수출은 8.1%, EU 대상 수출은 12.7% 늘었다.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도 15.8% 늘었고, 전쟁 이후 물자와 에너지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러시아로의 수출량도 26.7%나 늘었다. 증가율은 러시아가 눈에 띄지만 수출물량 자체가 많은 미국과 EU의 높은 증가율이 눈에 띈다. 주문이 앞당겨졌다는 해관총서의 설명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역시 해관총서의 설명을 반증하듯 같은 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2133억달러(297조9374억원)에 그쳤다. 전월 0.3% 성장은 물론 시장전망치인 1.5%도 하회했다. 중국의 수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건 지난 6월 이후 넉 달 만이다.
10월 수출의 큰 폭 증가에 힘입어 중국의 무역수지는 952억7000만달러로 지난 6월 이후 최대 폭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무역 흑자가 335억달러로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된 게 눈길을 끈다.
트럼프 정권 2기가 확정되면서 중국의 수출전선에는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호무역을 국시로 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이면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품목에 최대 60% 이상의 특별관세 부과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트럼프 정권 1기 당시 약속한 미국산 제품 의무수입 쿼터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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