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과거 대통령으로 집권했을 때보다 더 강한 보호무역 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모든 수입품에 10~20%(혹은 10~20%p)의 보편관세를 추가 부과할 것이라 공약했다.
한국을 향해서도 유세 도중 "미국이 1조 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낸 주요 원인은 유럽과 일본, 멕시코, 캐나다, 한국에서 온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라 말해 예외가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들어 국내 중소기업들은 대미 수출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었다. 올 3분기 수출액이 45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8% 증가했다. K-뷰티와 K-푸드가 성장을 이끌었다. 이 두 분야는 트럼프 집권으로 관세가 높아지더라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애당초 판매 가격도 높지 않고 '한국산'으로서의 매력이 여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기업 협력사들이다. 전체 중소 제조기업의 60% 이상이 대기업 협력사다. 이들은 대기업이 미국에서 생산물량을 늘리고 밸류체인을 개편하면 타격이 크다. 트럼프는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조지아주 유세)라고 줄곧 강조했고 연구·개발(R&D) 세액공제를 확대하겠다는 보상도 마련해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공장을 짓고 부품도 현지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의 세제 지원 등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미국에 동반진출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엔(UN) 자료상 GDP 중 제조업의 비중이 한국은 27.5%로 중국에 이어 OECD 선진국 중 2위이다. 하지만 중소 제조기업 63만개 중 수출 기업은 약 9만개에 불과하다. 대기업의 밸류체인이 미국으로 이전하면 국내 제조업의 기반이 흔들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알리·테무·쉬인의 성장으로 국내에 있더라도 외국 기업과의 경쟁은 불가피하고 인력난, 저성장,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내수침체로 이제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원팀으로 대외 환경변화를 극복하는 노력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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