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가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넓히며 월간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연말까지 오프라인에서만 연간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앞뒀다.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고객군을 폭넓게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무신사는 내년에도 오프라인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가며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7일 무신사에 따르면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10월 한달간(1~31일)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약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전국 16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을 모두 합친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개 매장당 7억5000만원 상당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백화점에 입점한 패션 점포 기준으로 보면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2017년 패션 기본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국내 대표 SPA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며 무신사 스탠다드를 선보였다. 이후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자 2021년 5월 서울 홍대 입구를 시작으로 로드숍 매장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 처음 '숍인숍' 형태로 대형유통 채널에 입점해 현재 매장수를 17개까지 늘렸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백화점, 아울렛 등의 숍인숍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면서 기존 마니아 고객층인 10~20대를 넘어 30대 고객들도 유입이 확대돼서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디테일과 핏이 강조되는 상품력을 앞세워 고객 취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명동, 홍대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해외 고객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오프라인 전략을 통해 무신사 스탠다드가 노리는 것은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이다. 지난 8월 말 국내외 프리미엄 브랜드 편집숍이 위치한 패션 성지, 용산구 한남동에 서울 내 다섯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낸 것도 이를 위해서다. 한남동에 자리 잡은 수많은 패션브랜드 중에서 SPA 브랜드는 H&M 그룹 계열의 코스(COS)와 무신사 스탠다드가 유일하다.
현재 추세라면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오프라인에서만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무신사는 앞으로도 백화점, 아울렛, 복합 쇼핑몰 등 대형 유통사에서 운영하는 점포에 매장을 늘려가며 국내 SPA 브랜드와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SPA 브랜드 중 국내에서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곳은 유니클로로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기준 921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유니클로는 전국에서 131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홍대, 성수, 한남 등 서울 주요 지역의 로드숍 매장과 젊은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대형 쇼핑몰 점포를 차별적으로 선보인 오프라인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내년에도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지속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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