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주상복합 트럼프월드 1차 전용 244㎡ 펜트하우스는 최근 매매 호가가 46억원 선까지 올라갔다. 연초 거래됐던 최고가 45억3000만원 대비 7000만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관련 매물 시세는 올해 9월까지 38억~42억원 선이었다가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높아졌다. 같은 단지 다른 평형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전용 192㎡는 올해 상반기까지 호가가 27억원 선이었다 35억~40억원으로 뛰었다. 가장 최근 거래였던 2021년 4월 매매가(23억8000만원)보다 적어도 12억원 이상 올라간 가격이다.
트럼프월드는 대우건설이 국내에 들여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사용한 최고급 주상복합 브랜드다. 기존 주상복합아파트와 차별화된 외관과 내장재로 서울·부산·대구 등 7곳에 '트럼프 월드(Trump World)'라는 브랜드로 분양했다. 가장 먼저 지어진 건물은 서울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 옆에 있는 대우 트럼프월드 1차다. 아파트 282가구, 오피스텔 69실을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시공했다. 이어 인근에 지어진 대우 트럼프월드 2차는 아파트 218가구, 오피스텔 72실로 2003년 7월 완공했다.
대우건설이 한국에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게 된 것은 30여년 전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맺으면서다. 1997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가 뉴욕 최고급 주상복합건물(70층)인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를 지을 때 대우건설이 공사의 설계·공정·구매 관리 등을 총괄하는 CM(Construction Management)을 맡았다.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는 당시 공사비만 1억 8000만 달러가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지하 2층~지상 70층 규모로, 총 376가구의 최고급 콘도·헬스클럽·고급식당 등이 들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 대우건설이 미국 맨해튼 트럼프 월드타워 사업에 성공했던 경험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들여왔다"며 "이후 트럼프월드는 여의도, 용산, 대구, 부산 등 주요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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