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별일 없이 다녀왔는데 "악"…가을철 주부에게 내려진 주의보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11.09 09:31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75) 반월상연골판 파열

편집자주 |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원장

외부 기고자 -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53세 주부 박모씨는 얼마 전 지인들과 운동 겸 단풍놀이를 하러 인근 산을 찾았다. 그런데 산행 이후, 무릎에 뜨끈뜨끈한 열감과 통증이 생겼다. 무리하게 등산을 한 게 아니어서 금세 괜찮아질 거라 여겼는데, 무릎의 붓기는 가라앉지 않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지속됐다. 특히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감이 심해 병원을 찾았는데 '반월상연골판 파열' 진단받았다. 강한 충격을 주지도 않고 부딪치거나 외상을 입은 적이 없는데 연골판이 파열됐다는 말에 박 씨는 어리둥절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의 두 뼈인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들어있는 물렁물렁한 조직으로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한다.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며, 무릎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외상이나 강한 충격 등으로 찢어지거나 반복적인 활동,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반월상연골판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5만 7131명이다. 40대까지는 남성 비율이 높지만 50대 이후부터는 여성 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20~30대 젊은 층은 운동 중 부상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많지만 40~60대 중년층의 경우 작은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연골판이 조금씩 닳다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퇴행성 파열은 주로 가사노동을 많이 하는 주부, 직업적으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서 자주 나타난다.


퇴행성 파열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나타날 수 있다. 무릎이 자주 붓고 무릎 안에서 소리가 날 때,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또는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생기면 의심해야 한다. 특히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은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연골판 파열에 쉽게 노출되는데, 평범한 노화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다가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씨처럼 평소 산행을 즐기는 경우 산에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무릎에 많은 하중이 실리는데, 이 때문에 반월상연골판이 미세한 손상이 가해져 파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산행을 마치고 통증 등의 증상이 심해진다면 충분히 휴식하면서 무릎 관절 부위를 냉찜질하고, 보호대를 착용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이미 만성적으로 파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을 조절하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붓고 물이 차는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절경으로 손상 부위를 다듬어서 자극되지 않도록 해주는 연골판 부분 절제술로 증상 호전을 도모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연골판 봉합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관절경 시술 이후에도 연골판 파열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년 이후 퇴행성 연골판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평소 실내 자전거 타기, 걷기 운동 등을 통해 무릎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 꿇고 걸레질하는 습관 등은 무릎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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