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경험이 있는 중·고교 여학생의 피임 실천율이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모자보건학회지에는 최근 국군의무사령부와 우송대 간호학과, 충북대 간호학과의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자 청소년의 피임 실천 추이와 영향 요인: 2013~2022년'이란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10년간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기반으로 '성관계를 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문항에 '있음'이라고 응답한 여학생 9562명을 분석했다.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피임 실천 경향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다.
연구에 따르면 이 기간 남자 청소년의 성 경험률은 7.4%에서 7.6%, 여자 청소년은 같은 기간 3.1%에서 4.7%로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여학생의 평균 성 경험 연령은 16.01세로 고등학생 때가 73.7%, 중학생 때는 26.3%를 차지했다. 항상 피임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2%, 피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2%였다. 성관계 시 피임 실천율은 2013년 27%에서 2022년 46.1%로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10명 중 8명(79.4~84.8%)은 사후피임약, 콘돔 등 현대적 피임법을 사용했다. 연령, 경제적 수준, 학업 성적이 높을수록 피임을 잘 실천했다. 음주·흡연 경험도 피임 유무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12개월 동안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경우도 피임을 더 잘 실천했다.
피임 실천율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미국의 경우 15~19세 여자 청소년이 86~91%에 달하는 등 선진국과 격차가 여전히 크다. 연구팀은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에서 이뤄지는 만큼 직접 경험하는 여자 청소년에게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피임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연령, 학교 유형, 학업 성적, 학교 성교육 경험 등 세부 사항을 토대로 중재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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