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오전 11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진행한다.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1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첫 연설이다.
앞서 4년 전과 입장이 정반대로 바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국가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만간 트럼프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연설에서 정치갈등 치유와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4년 전 대선 승리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개표 결과를 지켜보자면서 "이제는 미국을 치유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내내 결과 불복을 시사했던 트럼프도 6일 새벽 승리 선언을 통해 "미국을 치유하자"며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다. 예상과 달리 빠르게 승리가 확정되자 선거 불복 주장을 접고 승리를 자축했다,
해리스는 패배 승복 연설에서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날 그는 "미국 민주주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지면 결과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런 원칙 때문에 민주주의가 군주제, 독재와 구분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신뢰를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통령이나 정당이 아닌 헌법, 양심, 하나님에게 충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의 4년 전 선거 불복 시도를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설득, 의회의 선거 결과 인증 절차를 저지하려 했다. 또 SNS를 통해 공화당원들이 선거 무효를 주장하도록 부추겼다. 그 결과가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이다. 미국에서 대선 패자의 공식 승복은 그 이전 120년을 이어온 전통이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바이든 당시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지 않았고,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승복 연설에서 해리스는 "때때로 싸움에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이길 수 없다는 뜻은 아니"라며 앞으로도 정치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이어 "별은 충분히 어두워야 볼 수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꾸준한 지지를 부탁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대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좀 더 일찍 (대선 경쟁에서) 하차했어야 한다며 분노를 쏟아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바이든과 자신을 차별화할 만한 요소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기득권으로 자리잡은 민주당 지도부가 고금리,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중동 갈등으로 돌아선 민심을 전혀 읽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