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P 보트캐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날 치러진 미 대선에 투표한 유권자 성향을 정리했다.
매체는 대학 학위가 없는 고졸 이하 유권자의 공화당 이동이 두드러졌다고 짚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 사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15%포인트 앞섰다.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집단에서 트럼프보다 16%포인트 앞섰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대학 학위가 없는 유권자에게 해리스보다 12%포인트 더 받았다. 4년 전 같은 집단에서 바이든보다 4%포인트만 앞선 것과 비교하면 많이 증가한 수치다.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공화당 이동도 많았다. 트럼프의 흑인 유권자 득표율은 15%를 기록하며 4년 전 8%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대학 학위가 없는 흑인들의 이동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WSJ은 짚었다. 트럼프의 히스패닉계 유권자 득표율도 지난 대선보다 6%포인트 올라 41%를 기록했다.
젊은 남성 유권자 집단에선 공화당이 민주당을 역전했다. 트럼프는 18~29세 남성 유권자에게 해리스보다 13%포인트 더 지지를 얻었다. 지난 대선에서는 같은 집단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15%포인트 앞섰다. 젊은 남성 유권자를 노린 트럼프 캠프의 전략이 주요 승리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트럼프는 기존 공화당 표밭이던 농촌 백인 유권자 지역에서도 지지율을 늘렸다. 지난 대선에서 33%포인트 차로 승리한 펜실베이니아 페이엣 카운티에서 이번엔 38%포인트 차로 승리했고, 58%포인트 차로 이겼던 조지아주 럼킨 카운티에서는 62%포인트 차로 앞섰다. 반면 해리스는 민주당 표밭이던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노스캐롤라이나주 메클렌버그 카운티 등 도시 지역에서 바이든의 지난 대선과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우위를 확대하지 못했다.
WSJ은 민주당이 너무 엘리트화돼 노동계급 유권자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당내 목소리를 전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참모인 파이즈 샤키어는 "우리는 노동자층과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들에게 '당신을 위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전략을 추구했다"고 자조했다. 민주당 전략가 크리스 코피니스는 "지난 4년 동안 노동자와 중산층은 자신들의 문제에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나라 엘리트들은 듣지 않으려 했고 모든 유권자를 소외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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