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똘똘 "나한테 '더러운 동성애자'라고…고1 때 강제 아웃팅"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 2024.11.07 11:37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게이 유튜버로 활동 중인 김똘똘이 학창시절 강제로 아웃팅을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라스')는 '캐치! 똑똑핑' 특집으로 꾸며져 여에스더, 이동진, 김소현, 김똘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똘똘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홍석천' 소리를 들으면서 힘들게 살 것 같다는 생각에 공부했다. 진짜 열심히 했다. 언제 불효를 저지를지 모르니 미리 효도를 해놓자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초등학교, 중학교 때 (컴퓨터 관련)자격증 11개를 땄다. 그 스펙으로 성균관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의로 커밍아웃을 한 건 아니었다고. 김똘똘은 "아웃팅(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다른 사람에 의하여 강제로 밝혀지는 일)을 당했다"며 "저와 같은 반에 제일 친했던 여자애가 갑자기 저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더라. 누군가가 1004라는 번호로 '과천외고 몇 학년 몇 반 누구누구는 동성애자고 더럽다'면서 온갖 욕을 넣어서 보냈더라"고 회상했다.


알고 보니 김똘똘의 성 정체성을 강제로 밝힌 문자는 다른 학교의 두 살 많은 학생이 보낸 것이었다. 김똘똘은 "저랑 같은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 사람 말로는 제가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게 부러워서 그랬다더라.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은 게 부러워서 그랬다고 하니까 저도 딱히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이후로 친한 친구들한테는 일부러 (성 정체성을) 얘기했다. 또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도와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님은 2018년, 내가 라이브 방송에서 성 정체성을 밝혔을 때 알게 되셨다. 유튜브를 통해 들었으니까 저한테 실망감을 크게 느끼셨다. 대역죄인이 돼서 부모님께 해명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비참해서 한동안 부모님과 연락을 두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교적 최근에 다시 (부모님과) 연락이 닿아서 지금은 엄청 화목해졌다.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아버지랑 취중진담을 했는데, 남들한테 피해 주지 말고 대신 눈치 볼 것도 없다면서 항상 승리하고 살라고 해주셨다. 커밍아웃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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