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계속 키운다…'실리콘 음극재' 공장 준공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 2024.11.07 15:17
7일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서 열린 포스코실리콘솔루션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의 완전한 생산체제를 갖췄다고 7일 밝혔다. 이를 통해 그룹의 이차전지소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이날 오전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서 연산 550톤 규모 실리콘음극재 공장 상·하공정 종합 준공식을 열었다. 연산 550톤은 전기차 27만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로써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올해 4월 포스코 고유기술을 적용, 실리콘 합성물을 코팅하는 하공정 공장을 준공한 이래 7개월 만에 산화물계 실리콘을 합성하는 상공정까지 준공했다. 상·하공정 종합준공으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실리콘 합성물의 직접 생산부터 코팅까지 전 공정을 보유, 초기 충·방전 효율 향상 등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배터리용 소재 성능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리튬이온전지에 주로 적용되는 흑연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를 4배 가량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 충전시간 단축이 가능한 차세대 음극재다.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은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힌다. 실리콘 음극재는 그동안 실리콘 특유의 △부풀어 오르는 성질과 △비싼 가격이 문제로 작용해왔지만, 꾸준한 연구와 개발로 갈수록 이 허들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그룹은 증가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2년 7월 실리콘음극재 기술 스타트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고 포스코실리콘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4월 실리콘음극재 공장을 착공해 올해 4월 하공정을 준공했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양산 초기 안정적으로 램프업(ramp up, 생산량 증대)을 마치고, 고객사들의 품질 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최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배터리 3사, 일본의 P사, 유럽의 M사, 미국의 여러 기업들과 협의 중이며 인증샘플을 제출했다"라면서 "일부 고객사와는 상당 부분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MOU(업무협약)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연산 550톤 실리콘음극재 생산역량은 2030년까지 연산 2만5000톤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김준형 총괄은 "실리콘음극재는 포스코그룹이 개발 중인 차세대 소재의 한 축"이라며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오늘 준공된 공장과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7대 미래혁신과제에 '이차전지소재 경쟁력과 혁신기술 선점'을 포함했을 정도로, 이차전지소재를 철강과 함께 그룹의 양대축으로 육성 중이다. 이에 따라 리튬 등 이차전지소재 원료 사업과 양·음극재 사업은 물론, 실리콘음극재, 리튬메탈음극재, 고체전해질 등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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