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온 '뚝',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쑥'…어르신 야외활동 조심하세요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4.11.07 10:31

내달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사진= 질병청
질병관리청이 올해 11월 들어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커지고, 갑작스러운 추위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짐에 따라 한랭질환 등 초겨울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7일 밝혔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해당된다.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등 체온유지 기능이 약한 민감군은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만성질환자의 경우 급격한 온도변화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올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올해 12월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기간에는 전국 500여개 협력 응급실로부터 한랭질환자 현황을 신고받아 매일 질병관리청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국민과 유관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질병청이 발표한 지난 2023~2024년 절기 한랭질환 감시결과에 따르면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400명(사망 12명)으로 전년(한랭질환자 447명, 사망 12명) 대비 10.5% 감소했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날에는 한랭질환자 신고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갑작스러운 추위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 한랭질환의 위험이 커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최저기온이 급작스럽게 떨어진 12월 중순(16~18일) 3일간 한랭질환 발생은 39명으로 2023-2024절기 겨울철 한랭질환자의 9.8%에 해당한다.

2023~2024년 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 주요 결과로 한랭질환자는 주로 저체온증(79.5%)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고령층이 29.3%(117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51.5%를 차지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74.8%(299명)로 보고됐다. 실외 중에서는 길가 발생이 21.5%(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주거지 주변 14.3%(57명), 실외 기타 12.5%(50명) 순으로 발생했다. 실내도 25.3%(101명)로 보고되었으며 집 18.0%(72명), 실내 기타 3.3%(13명) 순으로 발생했다.


한랭질환자 중 21.3%(85명)가 음주 상태였고, 49.8%(199명)가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신고됐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만성질환자(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다. 이에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건조하고 찬 공기로 인해 호흡기질환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차고 건조한 공기로 기관지가 수축해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호흡기 관련 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 받아 낙상사고가 증가하기도 하여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한파 특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 어린이, 기저질환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며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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