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대출 막힐 수도…"당장 3억 어디서 구해" 둔촌주공 입주자들 '패닉'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24.11.07 11:03

국민은행 잔금대출 시작했지만 높은 금리에 소극적 대응…낮은 금리 상호금융, 이미 한도 소진 중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입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세대수는 총 1만 2032세대에 달한다. 1만 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최대 규모는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세대)였다. 사진은 17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모습. /사진=뉴스1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하 포레온)의 잔금대출 접수가 시작됐다. 은행권은 연 5%에 육박하는 금리를 제시하거나 일부는 연내 대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면 4%초반의 금리를 내세운 2금융권은 빠르게 한도가 소진 중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은 포레온 입주자들에게 연말까지 잔금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잔금대출 취급 여부와 한도, 금리 등이 확정이 안 된 상태로 잔금대출을 기다리다가 입주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므로 다른 금융회사를 함께 알아보도록 상담 중이다.

오는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되지만 은행권에서 잔금대출 취급 여부와 금리 등이 확정이 안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잔금대출 취급이 확정된 금융회사가 어디냐고 묻는 말도 입주자 커뮤니티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포레온 전용면적 84㎡는 분양가가 12억~13억원대로 20%의 잔금과 취득세 등을 감안하면 약 3억원 금액이 입주 시 필요하다. 1만2000여세대인 것을 감안하면 3조원이 넘는 신규 대출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본다.

포레온 잔금대출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신한·NH농협 등 5대 은행 외에도 기업은행, Sh수협은행 등 은행권과 신협, 새마을금고, 단위농협 등 2금융권이 참여하고 있다. 2금융권은 금리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은행권은 소극적인 모습이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최근 잔금대출 취급을 결정했지만 3000억원으로 한도를 제한했다. 금리는 5년 주기형으로 연 4.8%로 정했다. 현재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4.13~5.53%인 것을 고려하면 크게 이점이 있는 금리는 아니다. LTV(담보인정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각각 70, 40%가 적용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상담 과정에서 5% 안팎의 금리를 안내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협은행은 아예 금리 확정 등을 위한 본점 심사가 오는 15~20일 이뤄질 것이라고 안내했다. 입주를 열흘 정도 앞둔 시기다.

새마을금고와 지역 농협이 4%대 초반의 금리를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한 새마을 금고는 6개월 변동금리 형식에 4.3~4.5%의 금리를 제안했다. 거치기간도 1년을 부여하고, 상환기간도 40년으로 주요 은행(30년)보다 길다. 지방의 한 농협도 4.2% 변동금리를 안내했다.

낮은 금리와 유리한 조건으로 2금융권에서 잔금대출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미 몇몇 상호금융은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는 공지를 입주예정자에게 했다. 일부 입주예정자는 입주시기를 내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포레온의 입주 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올해 잔금대출 취급 여부도 결정이 안 된 은행이 있다"며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비대면 창구까지 모두 닫은 상태에서 적극적인 잔금대출은 어렵고, 취급해도 한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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