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 주식 1500만주 판다..."세금 의무 고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4.11.07 09:47

내년 8월까지 매각 계획... 200만주는 자선 기부 예정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뉴욕=AP/뉴시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2021년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보유 주식 매도 및 기부 계획을 발표했다.

7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 Inc는 6일(현지 시각) 개장 직전 김 의장이 보유한 주식 1500만주를 2025년 8월 29일까지 매각하고, 200만주를 자선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김 의장의 주식 매각은 이달 1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쿠팡 Inc 종가 기준(1주당 24달러)으로 환산하면 1500만주 매도 시 3억6000만달러(5043억원) 규모다.

쿠팡은 "김범석 창업자 겸 CEO가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서 지정한 증권거래위원회(SEC) 가이드라인과 쿠팡의 주식 거래 정책에 따라 몇 달 전에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법 '10b5-1' 규칙에 따르면 기업의 임원과 이사 등이 중요한 미공개 정보가 없는 경우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해 특정 조건 하에 확정된 주식 수량을 팔도록 허용한다. 김 의장의 이번 사전 주식거래 계획은 지난 8월 12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의장은 쿠팡 클래스B 주식을 1억7480만2990주 보유 중이다. 매각 계획인 1500만주(8.6%)와 기부 목적 주식 200만주(1.1%)를 합친 1700만주는 보유 지분의 9.7% 수준이다. 쿠팡 상장신고서에 따르면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매각과 기부 절차가 완료되면 김 의장의 쿠팡 Inc 의결권은 76%에서 약 69%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매도 후에도 회사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의 주식 매도 사유와 관련 쿠팡은 "세금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실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식 거래 계획이 완료되면 김 의장은 클래스B 보통주 1억5780만2990주를 계속해서 보유할 것이며, 2025년까지 추가 주식 거래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장의 주식 대량 매도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쿠팡 주가는 10.7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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