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의회 의원 딸이 연루된 이른바 '분당 모래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근조화환 시위를 이어가던 주민들이 이번에는 촛불을 든다.
7일 분당 지역 맘카페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촛불집회는 토요일인 오는 9일 오후 6시 분당 서현역 AK플라자 앞 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2시간가량 이어지는 집회에서 주민들은 학교 폭력 근절과 가해 학부모인 시의원 사퇴 촉구 등에 목소리를 모을 계획이다.
집회 이름은 '성남시민 제1차 촛불집회'로 정했다. 이 같은 집회를 더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한 주민은 "집회에 참석해본 적이 없고 학교에서 열리는 총회 등에도 다니지 않았는데 이번 일이 학폭 처분에 영향을 주는 작지만 큰 시작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한다"고 했다.
또한 주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겠다", "시간이 흐른다고 잊히지 않는다는 걸 지켜보면서 외칠 것이다", "내년에 중학교 들어갈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더 상기시켜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분당 주민들은 맘카페와 오픈채팅방을 중심으로 학폭이 발생한 초등학교 앞과 시의회 앞에서 근조화환 시위를 이어갔다.
근조화환에서는 피해 아동을 향해 "분당 엄마들이 함께할게", "믿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줄게" 등 문구를 달았다. 또 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며 "사퇴하고 분당을 떠나라" 등의 문구를 붙였다.
A 의원 둘째 딸을 비롯한 초등학생 4명은 피해 아동을 상대로 몸을 짓누르거나 모래 섞인 과자를 강제로 먹이는 등 괴롭힘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얼굴을 분수대에 처박는가 하면 흉기를 들이밀기도 하는 등 폭력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이와 관련, 학교 측이 학급 교체와 서면 사과 등의 조치만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시의원이 사퇴 여론에 응하지 않으면서 분당 주민들을 중심으로 분노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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