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는 7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중심으로 △반도체 △자동차·이차전지 △에너지 △조선 △건설 △농식품 △방위 △AI(인공지능) 등 국내 주요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삼정KPMG는 미국 대선 주요 키워드로 'T.R.U.M.P'를 제시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정책 대변혁(Trade and Tariffs), 리스크 감수(Risk Take), 예측불가한 정책 기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Unpredictability), 제조업 강국(Manufacturing), 양립 불가한 공약 추진에 대한 기대와 우려(Paradox) 등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안보 정책에서 동맹국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을 강조해 왔다. 안보에서도 친유대주의 정책을 펼치며 중국에 고관세 60% 부과를 포함한 보호무역 조치 확대와 함께 전면적 디커플링(탈동조화) 전략 등 강력한 통상 대응을 예고했다.
경제·통상 정책으로는 미국 노동자 보호와 무역 적자 해소를 목표로 보편관세 부과, 양자 간 무역협정 강화에 방점을 뒀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미·중 경제 분리를 추진하며 중국의 최혜국 대우 지위 철회, 대중 관세 인상, 필수품 수입 단계적 폐지 등을 계획 중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는 친환경·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한 저가 에너지 정책으로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며, 법인세 추가 인하 계획도 밝혔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은 대중국 규제를 비롯해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 법안의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로 한국 반도체 업계에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자동차·이차전지 산업은 완성차 수출 관세 인상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 축소 등 영향으로 미국 자동차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조항이 축소될 경우 한국 자동차·이차전지 기업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지속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한국 건설사의 해외사업 기회확대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위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방산 협력에는 일부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자주국방 강화 기조에 따라 한국 방산 산업의 수출 확대 기회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국내 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관계의 변화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공급망 구축, 수출국 다변화, 가격 전략 강화 등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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