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3월 정비사업장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지난 9월부터 시행했다. 우선 집값이 서울 평균보다 낮은 곳에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사업성을 높이는 식이다. 또 2004년 종 세분화 이전에 지어져 현황용적률이 이미 230%가 넘은 곳들의 경우 이를 허용용적률로 인정해 사업성을 올려준다.
적용 사업장은 △금천구 시흥1동 871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노원구 상계동 154-3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구로구 온수동 대흥·성원·동진빌라 재건축사업 등이다. 세 곳 모두 기본계획 고시 전에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고 주민공람을 실시해 사업성 개선방안 적용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미 주민공람된 지역일지라도 주민들에게 최대한 혜택을 주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주민공람 후 법정 입안절차가 추진 중인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신속히 사업성 개선방안을 적용할 방침이다.
사업성 보정계수를 통해 각 사업장의 분양가능 세대수가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시흥1동 일대는 1.88의, 상계동 일대는 1.96의, 온수동 일대는 2.0의 사업성 보정계수를 받았다.
시흥1동 사업장 일대는 분양 가능 세대수가 기존보다 57세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조합원 1인당 추정분담금이 평균 45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일대는 노후한 단독·다세대 주택이 혼재돼 있고 보행환경도 열악한 노후 주택지다. 2022년 12월 2차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45층 이하 16개 동 총 2072세대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상계동 사업장 일대는 분양 가능 세대수가 공람안 대비 332세대나 증가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 1인당 추정분담금이 평균 7200만원 줄어들 전망이다. 상계동 사업장 일대는 노원구의 대규모 공동주택단지 사이에 위치한 저층 주거지다. 재개발을 통해 수락산 아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39층 이하, 26개 동, 4591세대 대규모 주택단지로 탈바꿈한다.
온수동 사업장 일대는 분양 가능 세대수가 기존보다 118세대 늘었다. 조합원 1인당 추정분담금은 평균 1억원 감소한다. 온수동 사업장 일대는 2014년에 정비구역으로 지정했으나 낮은 사업성으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는 사이 노후도가 심화해 주거환경 정비가 시급해졌다. 이곳엔 지상 45층, 15개 동, 1455세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안정적인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시에서 고심해서 마련한 사업성 개선방안 제도를 현재 계획 중인 모든 현장에 신속하게 적용해 주민들이 빠짐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앞으로 상대적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웠던 기존 구역이나 신규 지역들이 정비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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