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문화 혼인 17% 늘었지만…출생아 3% 감소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 2024.11.07 12: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5일 서울 양천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서부 봉사관에서 열린 '다같이학교 한가위축제'에서 다문화 이웃들이 한국 추석음식 체험을 하고 있다. 2024.9.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지난해 다문화 혼인이 전년 대비 17% 늘었다. 코로나19(COVID-19)가 종식된 이래 2년 연속 증가세다.

다만 다문화 출생아는 3%대 줄었다. 최근 몇 년을 제외하곤 다문화 혼인이 줄곧 줄었던데다 한국 사회의 저출산 분위기를 따라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3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혼인은 2만431건으로 전년 대비 17.2%(3003건)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은 2010년(3만5098건)이후 등락을 거듭하면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론 2022년(25.1%)에 이어 2년 연속 늘고 있다.

다문화 혼인이 전체 혼인(19만4000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전년보다 1.5%포인트(p) 늘었다.

다문화 혼인을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1만4268건으로 가장 많고 외국인 남편은 3659건, 귀화자는 2504건 순이다. 각각 전년 대비 22.5%, 5.2%, 8.9%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외국인 아내(69.8%), 외국인 남편(17.9%), 귀화자(12.3%) 순이다. 외국인 아내의 비중은 전년보다 3.0%p 증가했지만 외국인 남편의 비중은 2.1%p, 귀화자의 비중은 0.9%p 각각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경우 45세 이상의 비중이 3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초반(18.6%), 40대 초반(17.0%)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아내의 경우 30대 초반이 비중이 23.6%로 가장 높고 20대 후반(22.6%), 30대 후반(15.2%) 순이었다.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7.9%), 중국(17.4%), 태국(9.9%) 순으로 많았다. 남편의 출신 국적은 중국이 6.9%로 가장 많고 미국(6.9%), 베트남(3.9%) 순으로 많았다.

한편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2150명으로 전년 대비 3.0%(376명)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는 2013년(2만1290명) 이후 10년 연속 줄었다.

다문화 출생 감소폭은 전체 출생(23만명)이 전년보다 7.7% 감소한 데 비해선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전년보다 0.3%p 늘었다.

다문화 유형별로 출생은 외국인 모의 출생아 수가 7208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부(2658명), 귀화자(2284명) 순이었다.

다문화 사망자는 2889명으로 전년 대비 3.4%(103명) 감소했다. 전체 사망(35만3000명)이 전년보다 5.5% 감소한 것에 비해선 작은 규모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을 제외하곤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2년 국제결혼 규제 정책 이후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다문화 출생아는 한국 사회 분위기에 따라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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