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전남 여수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A(60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 14분쯤 여수시 신월동 한 주택에서 B(70대·여)씨를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옆 방에서 자고 있던 딸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주택 인근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해 범행 발생 15시간 만인 지난 4일 오후 2시쯤 순천 터미널 주차장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그가 버린 흉기도 2시간 뒤인 오후 4시쯤 여수 한 산자락에서 발견됐다.
A씨는 연고가 없는 여수에서 B씨 가족과 20여년 동안 친분을 쌓아왔다. 홀로 사는 처지를 돕고자 나선 B씨 가족으로부터 반찬을 얻거나 집에 자주 초대받는 등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일 A씨는 챙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B씨 집에 침입했다. B씨 가족이 대문 앞 수도계량기 위에 집 열쇠를 놓아둔다는 사실을 떠올려 열쇠를 찾아낸 뒤 잠긴 대문을 열었다.
A씨는 B씨가 거실 서랍에 10만원씩을 넣어둔다는 점을 알고 이 돈을 훔치려다 잠에서 깬 B씨에게 발각됐다. 놀란 B씨가 소리치자 몸싸움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주방에 놓여있던 흉기를 집어 들어 범행했다.
여수에서 선원으로 일하던 A씨는 최근 건강상 이유로 직장을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몸도 안 좋고 돈이 없었다. 돈을 훔치려고 밤에 침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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