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김모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쯤 무면허로 차를 몰다 서울 송파구에서 유모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났다. 이후 김씨는 약 40분 뒤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역주행 8중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목격자인 유모씨는 뉴스1에 "(당시 운전자에게) 빨리 나오시라고 손짓도 하고, 말도 몇 번씩이나 했는데 계속 누군가에게 전화하면서 문을 닫으라고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갑자기 후진하더니 오토바이 운전자를 또 박았다"고 했다.
유씨는 잠시 뒤 다시 김씨 차에 다가갔고 나오라고 손짓했다고 한다. 그는 "빨리 나오라고 손짓도 하고, 말도 몇 번씩이나 했는데 계속 누군가한테 전화하면서 '문을 닫으라'고 했다"며 "'안 나갈 거니까 빨리 문 닫으라고. 나 안 나간다, 알아서 할 거다' 이러면서 계속 '문을 닫으라'고 했다"고 했다.
유씨는 결국 운전석을 비집고 들어가 발로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한다. 그는 "운전자가 여성이다 보니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며 "(차에서 안 나오려 하니) 차 키를 뽑은 다음 움직이지 말고 그 안에 있으라고 하고 문을 닫았다"고 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에게 차 키를 주고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김씨가 차에서 통화한 사람은 그의 모친으로 추정된다. JTBC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직후 모친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차 박았어 어떡해"라고 했고 시동을 끄라는 모친 말에 "시동 끄는 걸 모른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김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마약 간이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받았다.
조사 결과 그는 운전학원에서 운전을 배운 적은 있으나 면허 취득 이력은 없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자주는 아니지만 이전에도 몇 번 운전한 적이 있다"며 "(사고 당일)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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