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합 지지'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대표 사퇴…주주도 분열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11.07 08:27

'3자연합 지지'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 사퇴
"시장교란·주가조작 아냐…주식 매각·공매도 한 적 없어"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 /사진=뉴스1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소액주주연대 대표가 사퇴했다. 앞서 대표 등 연대 운영진이 3자연합 측 지지 의사를 밝힌 뒤 내부 반발로 철회한 가운데, 소액주주 내부 균열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지난 6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주주대표에서 공식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연대 이름으로 3자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관련 공개지지 입장을 전한 뒤, 주가 급락 등을 이유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2일 지지를 철회한 바 있다. 공개지지 직후 진행된 연대 화상회의에선 이 대표 사퇴 방안과 액트에 지지 철회 글을 게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사퇴 입장을 밝힌 이 대표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약속드린 대로 주주대표에서 공식 사퇴한다"며 "제 집 주소가 온라인상에 다수 적시되며 찾아오겠다는 분들 때문에 집에 1주일 가까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집 주소를 거론하며 위협하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말했다. 실제 소액주주들이 모인 오픈카톡방에선 이 대표의 세부 집 주소가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주들이 3자연합 지지와 관련해 제기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이 대표는 "액트에 지지선언 하나 올린 것 외에 시장 교란이나 주가조작에 해당될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올해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단 한 주도 매각하거나 공매도를 한 적이 없으며, 주변 누구에게도 대가를 받거나 약속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시 (신 회장과) 간담회에는 연대 외에도 다수의 기자들이 배석했고, 제가 알기로 기자들도 대가를 받거나 약속받은 이는 없다"며 "지지선언 또한 주주연대 운영진의 결정이었으며 액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액트 대표는 올해 3월부터 8개월간 아무 사심 없이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어 "제 주식 보유 여부는 액트에서 추천한 대로 주주대표 사퇴 후에도 예탁결제원으로부터 소유자증명서 발급을 통해 증명하겠다"며 "소액주주들은 하나로 뭉쳤을 때 의미가 있다. 주주연대와 액트에 대한 과도한 공격에는 주주연대를 분쇄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한 가장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빨리 떠나게 됨을 이해해달라"며 "제가 없더라도 소액주주가 잘 뭉쳐서 누가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는 후보인지 면밀히 살펴보고 좋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3자연합 지지를 철회했던 이 대표는 이후 "공개지지 선언에 대해 주주들 의견이 반영된 바 없으므로 대표 자격이 없는 개인의 일방적 지지선언이자 해프닝"이라고 추가 입장까지 전했지만 파열음은 이어졌다. 일부 주주들은 "지지 철회가 아닌 무효 입장을 내야 한다" "손실 관련 대책 마련과 신 회장에 주가·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 행동 요청이 필요하다" 등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액트를 탈퇴하며 이탈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오전 현재 기준 액트에 모인 한미사이언스 연대 지분은 1.93%로, 3자연합 공개지지 입장 직전 2%대에서 1%대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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