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시쯤 수원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산책로에서 뿔 달린 사슴이 나타나 시민을 공격했다.
사슴에 공격당한 30대 남성 A씨는 사슴뿔에 복부 등을 받히고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떨어져 크게 다쳤다. 이후 사슴을 피해 도망쳤다가 근처를 지나던 시민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그는 "광교호수공원 근처 아파트 단지 쪽에서 거대한 사슴에게 갑자기 공격당했다"며 "병원에서 2시간가량 상처 치료받았는데 아직도 통증이 있다"고 했다.
사슴이 시민을 공격하는 일은 이날 또 벌어졌었다. 같은 날 오전 5시쯤 이곳에서 6㎞가량 떨어진 수원 장안구 광교저수지에서 산책하던 60대 여성이 사슴뿔에 양쪽 허벅지를 찔려 크게 다쳤다.
시민들을 공격한 사슴이 같은 동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고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과 소방은 일대를 수색했으나 아직 사슴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사슴이 일대를 돌아다닐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시민들이 사슴을 목격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수원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초 "새벽에 공원에서 사슴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근처에 사슴 농장이 없어 야생 사슴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사슴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종이 아니어서 포획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수원시 관계자는 "사슴은 유해야생동물이 아니어서 포획 등 조치는 불가능하지만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소방법으로 포획할 수는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고 대응 방안 등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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