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패배 승복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건네면서도 향후 4년간 싸움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모교인 하워드 대학교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눴고 승리를 축하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의 결과는 우리가 원했던 것도, 우리가 싸워 쟁취한 것도, 우리가 투표한 것도 아니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절대 포기하지 않는 한, 그리고 우리가 계속 싸우는 한, 미국의 빛은 항상 밝게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한다"면서도 "이번 선거 운동을 촉발한 싸움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그들의 꿈, 야망을 추구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싸움과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젊은이들을 향해서는 "슬프고 실망하는 것은 괜찮지만 괜찮을 것이라는 걸 알아달라"며 "가끔은 싸움에 시간이 좀 걸릴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우리가 이길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간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지지층이던 젊은이들을 향한 해리스 부통령의 메시지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향후 4년간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투표소에서, 법원에서, 광장에서 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금은 손을 들 때가 아니다. 지금은 소매를 걷어붙일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의 유명 가수 비욘세의 노래 '자유(Freedom)'에 맞춰 웃으며 입장한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 초기 목이 메는 듯 보였으나 이후 웃으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약 10분간의 연설을 마친 뒤 가족들과 함께 퇴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