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은 6일 오후 5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일부 대표팀 선수들이 상무 소속으로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쌓기도 했다.
상무와 평가전을 앞두고 관심이 쏠린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김영웅이었다. 하지만 대표팀 훈련 시간에 김영웅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표팀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은 "경기장에는 왔다"고 말했으나, 워밍업과 캐치볼 등의 훈련을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김영웅은 앞서 쿠바와 2차례 평가전에 모두 결장한 유일한 야수였다. 쿠바와 평가전 당시 류 감독은 "김영웅 본인도 처음 겪는 부상이라고 하더라. 어깨 쪽이라 스윙하는 게 힘들다. 경기하다가 다친 게 아니라 대표팀 합류하러 올라오는 버스에서 그랬다고 해 참으로 의아하다"고 했다.
김영웅은 올 시즌 타율이 0.252(456타수 115안타)에 불과했지만, 홈런을 무려 28개나 터트렸다. 126경기에 출장해 2루타 16개, 3루타 3개, 79타점 65득점, 9도루(2실패) 45볼넷 155삼진 장타율 0.485, 출루율 0.321, OPS(출루율+장타율) 0.806, 득점권 타율 0.310의 성적을 올렸다. 류 감독은 장타 능력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대타 자원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끝내 대표팀 최종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삼성 선수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김영웅마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번 대표팀에서 삼성 선수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당초 삼성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는 총 4명. 선발 투수 원태인과 외야수 구자욱, 내야수 김지찬과 김영웅이었다. 가장 먼저 다친 건 구자욱이었다. 플레이오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그는 끝내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한 채 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마운드 핵심 자원인 에이스 원태인도 부상으로 고배를 마셨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어깨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4~6주간 재활이 필요해 대표팀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김지찬이 왼쪽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김지찬 역시 한국시리즈 도중 발목을 다쳤고 전치 3~4주 진단을 받았다. 구자욱과 김지찬의 이탈로 대표팀 내 전문 외야수는 4명(홍창기, 최원준, 윤동희, 이주형)으로 줄어든 상황. 여기에 거짓말처럼 김영웅마저 부상으로 낙마하며 국대 라이온즈의 전멸이 현실화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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