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3연속 대선에 도전한 끝에 백악관을 떠났다 재입성하는 대통령이 됐다. 미국 대선 역사에서 연임이 아닌 징검다리 대통령은 1892년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 이후 132년 만에 처음이다. 조 바이든 정부가 경제를 망쳤고 불법 이민자를 들끓게 했다며 정권 심판론을 외친 것이 주효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6일 오전 6시(한국 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개주에서 승리, 28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개주에서 이겨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30분쯤 자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제45대,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 준 미국민에 감사하다"며 "우리는 미국 역사상 본 적이 없는 사상 최고의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경을 고쳐 미국을 치유하겠다"며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 때까지 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러스트벨트(북동부 공업지대)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완승한 것은 이변이다. 고물가와 불법이민 증가, 중동전쟁 여파에 흑인 남성, 히스패닉, 젊은 층 유권자가 트럼프에 표를 몰아줬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을 공화당에 빼앗긴 것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날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약진했다. 공화당은 개표가 확정된 의석 51석을 확보해 4년 만에 다수당 자리를 되찾았다. 하원 선거의 경우 개표 확정 기준 공화당 195석, 민주당 174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을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상·하원 의회를 모두 공화당이 점령하는 '레드 스윕'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2기 정부는 1기에 비해 더 강력한 고립주의와 국경폐쇄, 관세 강화 등 자국 우선주의를 펼 것으로 보인다. 한국 등 동맹국과도 방위분담금 등을 다시 협상하는 등 실리를 강조하는 한편 대중국 관세는 60%까지 높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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