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보단 계산…손익 앞세운 보험사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4.11.07 05:05
보험업계 저출산 극복 지원 방안/그래픽=최헌정
저출산·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가입자 수 급감으로 보험업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지만 다른 금융권에 비해 저출생 문제 해결에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회계제도 변경 이후 건강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력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중에는 출산지원금이 없거나 아주 소액인 곳이 대부분이다. 일부 출산장려금을 상향한 보험사도 있으나 은행권에 비하면 여전히 금액차이가 크다. 생명보험·손해보험 각 1위인 삼성생명·삼성화재는 올해 사내직원의 출산장려금을 상향했다. 삼성생명은 첫째 50만원, 둘째 70만원, 셋째 100만원에서 각각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화재도 종전 30만원, 50만원, 100만원에서 각각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으로 올렸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첫째 1000만원, 둘째 1500만원, 셋째 2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농협이 전계열사의 출산지원금을 500만원, 800만원, 1000만원, 2000만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난임치료 지원한도도 1000만원 이상으로 올렸다.

관련 상품은 한화손해보험이 지난 1일 출시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3.0' 외에는 없을 정도다. 이 상품은 특약을 통해 출산시 첫째부터 셋째까지 최대 3회의 출산지원금을 각각 100만원·300만원·500만원 지급한다. 또 업계 유일하게 임신·출산으로 인한 입원비를 보장하고 제왕절개수술비를 신설했다. 현대해상이 올해 2월 자녀가 2명 이상일 경우 자동차보험료의 2%를 추가 할인받도록 특약을 개정했다.

관련 캠페인도 손에 꼽힌다. 어린이보험 판매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해상이 지난 5월 서울시와 저출생 인식개선을 위한 '탄생축하 공동캠페인'을 진행한 데 이어 KB손해보험이 지난달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난소 건강 바로 알기' 캠페인 정도다.

보험권이 저출생 문제에 소극적으로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은행권과 달리 적극적으로 알리는 기업문화가 아닌 데다 노동조합의 영향력 등 차이 때문에 관련 사내복지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영업경쟁 과열과 시장점유율 확대 등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비용 사용이 여의찮다는 이야기도 있다.

보험업권 한 관계자는 "출산장려금 확대와 관련해 미혼 직원 중에는 역차별 복지라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은행에 비하면 규모 등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협회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기존에도 교육, 의료 관련 지원사업을 하기 때문에 업체별로 진행을 안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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