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법륜스님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법륜스님은 의료공백 문제와 경제난을 두고 "정부 잘못이 있지만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책임도 크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법륜스님과 비공개 차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차담 전 모두발언에서 "요즘 세상이 하(몹시) 수상하고 먹고사는 문제도 힘들다"며 "평화 문제가 심각해져 말씀도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법륜스님은 "오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끝나는지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제일 큰일은 한반도 평화를 우리가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다"라며 "평화를 지켜내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 그걸 위해 이 대표가 정부와 잘 논의해서 절대로 전쟁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법륜스님이 "우리 의료계가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어떤 계획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합리적으로 대화해서 풀어야지 지금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약간 아쉬운 건 민주당 쪽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대해 침묵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그렇지는 않은데 그렇게 보일 수는 있다"고 답했다.
법륜스님은 민생 경제와 관련해서도 거듭 민주당 책임을 거론했다. 그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 하는 사람들 어려움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 보살핌이 충분하지 않다"며 "첫째는 정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대책이 미비하다고 보지만 국회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 책임도 크다"고 했다.
김태선 민주당 당대표 수행실장은 차담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법륜스님이 평화, 서민경제 어려움, 의료대란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법륜스님이 세 가지를 직접 말했다. 세 가지는 저희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논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께 공유했다"며 "(이 대표는) 종교계 어르신들이 이제 움직여주실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법륜스님도 이 부분에 대해 올 초부터 고민을 하고 있고 언제 움직일지는 좀 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