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식품사 CJ제일제당, 땅에서 키운 김 "2028년 상용화 목표"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 2024.11.10 08:00
CJ Blossom Park에 있는 김 육상 양식 파일럿 시설의 수조./사진제공=CJ제일제당
국내 1위 식품사 CJ제일제당이 육상 양식으로 생산한 김을 2028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육상 양식 전용 품종을 개발했고, 내년부터 양식 규모를 키우기 위한 연구에 주력할 방침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5년 육상 양식 파일럿 규모를 10톤 이상으로 확대한다. 2026년 상품화를 위한 실험을 거친 뒤 2028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글로벌S&T(Global Science & Technology)팀이 김 육상 양식을 맡았고 이를 위한 전담 연구 인력은 15명이다.

김 육상 양식은 땅에 바다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김을 재배하는 기술이다. 김에 생기는 갯병을 예방하고 수온 상승 문제에서 자유로워 안정적으로 김을 생산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변화하는 기후에 따라 날로 악화하는 양식 환경에 대응해 어민, 마른김 업체와 상생하기 위한 기술로서 육상 양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기술 사전 테스트를 시작으로 국내 식품사 중 처음으로 육상 양식에 뛰어든 뒤 파일럿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1톤짜리 수조에서 배양에 성공했다. 수조에서 김의 종자를 키워 바다에서 자라는 형태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1년 뒤 2022년 11월에는 3톤 수조에서 배양에 성공했고 추후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내년에 이 수조 규모를 10톤 이상으로 키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월 2회씩 육상 양식으로 김을 수확할 수 있다. 파일럿은 경기 수원 광교에 있는 CJ Blossom Park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육상 양식 전용 품종과 배지를 개발했다. 전용 배지는 김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물질이다. 이를 활용하면 육상 양식에서 김을 더 빠르고 우수한 품질로 키울 수 있다. 배지가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열쇠인 만큼 배지 개발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선점했다는 설명이다.

육상 양식의 목표 생산량은 미정이지만 CJ제일제당은 김의 세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CJ제일제당은 김을 K푸드 글로벌 전략 제품 7가지 중 하나로 선정하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베트남 등 61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가공 김의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5%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5위권 내에 들어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공급 기술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양식 기술 한 분야만이 아니라 적합 품종 개발부터 가공 기술까지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게 CJ제일제당 기술의 강점"이라며 "생산된 김의 품질을 분석하고 가공 기술을 연구해 김 업계의 발전과 K김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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