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5년 육상 양식 파일럿 규모를 10톤 이상으로 확대한다. 2026년 상품화를 위한 실험을 거친 뒤 2028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글로벌S&T(Global Science & Technology)팀이 김 육상 양식을 맡았고 이를 위한 전담 연구 인력은 15명이다.
김 육상 양식은 땅에 바다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김을 재배하는 기술이다. 김에 생기는 갯병을 예방하고 수온 상승 문제에서 자유로워 안정적으로 김을 생산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변화하는 기후에 따라 날로 악화하는 양식 환경에 대응해 어민, 마른김 업체와 상생하기 위한 기술로서 육상 양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기술 사전 테스트를 시작으로 국내 식품사 중 처음으로 육상 양식에 뛰어든 뒤 파일럿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1톤짜리 수조에서 배양에 성공했다. 수조에서 김의 종자를 키워 바다에서 자라는 형태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1년 뒤 2022년 11월에는 3톤 수조에서 배양에 성공했고 추후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내년에 이 수조 규모를 10톤 이상으로 키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월 2회씩 육상 양식으로 김을 수확할 수 있다. 파일럿은 경기 수원 광교에 있는 CJ Blossom Park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육상 양식 전용 품종과 배지를 개발했다. 전용 배지는 김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물질이다. 이를 활용하면 육상 양식에서 김을 더 빠르고 우수한 품질로 키울 수 있다. 배지가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열쇠인 만큼 배지 개발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선점했다는 설명이다.
육상 양식의 목표 생산량은 미정이지만 CJ제일제당은 김의 세계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CJ제일제당은 김을 K푸드 글로벌 전략 제품 7가지 중 하나로 선정하고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베트남 등 61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가공 김의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5%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5위권 내에 들어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공급 기술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양식 기술 한 분야만이 아니라 적합 품종 개발부터 가공 기술까지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게 CJ제일제당 기술의 강점"이라며 "생산된 김의 품질을 분석하고 가공 기술을 연구해 김 업계의 발전과 K김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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